캐릭터 살린 ‘연기의 화신’ 강지환 “간절한 올인 전략 통했죠”

입력 2013-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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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논란에도 배우는 연기로 말해야 한다”는 평소 신념처럼 강지환은 ‘돈의 화신’을 통해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내려놨다.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겼다는 그는 서른 후반을 향하는 남자로서 삶도 설계 중이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최근 종영 드라마 ‘돈의 화신’ 이차돈으로 사랑받은 강지환

전소속사와 분쟁 탓 작품전부터 마음고생
‘무조건 잘하자’ 생각으로 연기 올인 결실

지금 애인은 없지만 열애설 일부는 사실
한류스타요? 살짝 발만 담갔을 뿐인데…

강지환은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그래서일까. 여유가 넘쳤다.

최근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을 끝내고 짧지만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전 소속사와 겪은 분쟁으로 기자간담회에 나섰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죄 지은 것도, 떳떳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자리에서 안 좋은 질문과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니 정말 힘들었다. (분쟁으로)잡음이 많았을 때 날 기다려준 제작진과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잘 하자’는 생각만 했다. 그런 마음으로 ‘올인’했더니 통한 것 같다.”

방송 경쟁작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 16.8%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강지환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제야 웃으며 말했지만, 드라마 시작 전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구설에 올라 모든 비난을 혼자 감수해야 했다.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그 전까지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술만 마셨다. 일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일부러 인터넷이 안 되는 산골짜기를 찾아다녔다. 헌데 산 속에서도 검색어창에 내 이름만 치면 LTE속도로 모든 기사가 나오더라. 하하하!”

강지환은 “연기자는 연기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드라마 출연을 강행했다. 논란이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기에 오히려 정공법을 택했다. 그리고 통했다. 코믹함과 진중함의 극과 극의 캐릭터도 강지환만의 ‘능구렁이’ 같은 연기로 무리 없이 해냈다. 케이크를 얼굴에 뒤집어쓰기도 하고 곱게 화장한 여장도 주저하지 않았다.

“검사 역할이라 어려운 법률 용어에 대사량까지 많아 힘들었다. 1회에서 코믹 연기와 슬픈 감정 연기를 한꺼번에 해야 해서 이질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좋게 봐줘 다행이다.”

강지환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살아있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중국 최대 동영상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돈의 화신’이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중국 팬들까지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한류스타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다. 일본에서는 케이팝 가수들 때문에 인기가 많이 죽었다. 하하하! ‘한류스타’라는 타이틀로 발만 살짝 담그고 온 정도인데, ‘굳세어라 금순아’의 DVD 판매가 줄지 않고 있을 만큼 좋아해주니 고마운 일이다.”

강지환은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비즈니스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해외 팬을 만났다면 이제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처럼 시청률 30%를 넘는 어마어마한 대박을 내는 배우가 아니다. 하지만 어떤 드라마든 끝나면 내 캐릭터를 많이 기억해준다. 검사 이차돈, 차형사, 국정원 요원 등. 배우로서는 가장 큰 장점이고 행복한 일이다. 그걸 높이 사주는 팬들이 고맙다. 모든 작품이 그랬듯이 다음에도 캐릭터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

강지환은 어느덧 서른 후반을 훌쩍 넘어섰다. 필모그래피뿐 아니라 인생의 미래도 설계할 나이다. “기회가 되면 결혼도 할 것이다. ‘연기를 더 한 후에’ ‘더 있다 하겠다’ 그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누군가 만나 좋은 기회가 되면 결혼하고 싶다. 나름 멜로배우 출신이라 열애설은 몇 번 났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노 코멘트 하겠다. 지금 애인은 없다. 만약 있다 해도 이번에 깨졌을 것 같다. 촬영하느라 잠도 못 자고 만날 시간도 없었으니. 그 전에는 힘들어 매일 술만 마셨고.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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