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의 힘, ‘꽃보다 아저씨’

입력 2013-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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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권오중-정웅인-김영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

‘꽃보다 아저씨’의 힘은 강했다. 김정현 권오중 정웅인 김영호 등 중견 남성배우들이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주인공인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과 함께 열연하며 드라마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더해져 드라마는 10월28일 첫 방송하고 8회 동안 단 한 차례도 시청률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기황후’ 속 김정현·권오중·정웅인·김영호 등 4인방은 각자 자신 있는 주무기를 내세워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김정현과 권오중은 변신을 택했고, 정웅인과 김영호는 굳히기에 나섰다. 비록 조연이지만 극중 비중은 주인공 못지않게 차지하며 자칫 타이틀롤인 하지원에게 쏠릴 수 있는 시선을 분산시켜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김정현은 SBS ‘내 사랑 나비부인’과 전혀 다른 연기로 ‘반전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에서 앞뒤 꽉 막힌 고지식한 캐릭터를 소화하더니 ‘기황후’에서는 기분에 따라 칼을 휘두르는 당기세를 통해 악랄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권오중은 MBC ‘백년의 유산’에서의 어리바리한 모습을 버리고 카리스마를 입었다. 웃음기 없는 얼굴에 절제된 표정과 말투로 충성심 인물로 극의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날렵한 검술 실력도 권오중의 변신을 증명해준다.

정웅인과 김영호는 각각 전작에서 보여준 이미지보다 짙어졌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소름끼치는 살인범을 연기했던 정웅인은 ‘기황후’에서 다소 눈의 힘을 뺐지만 내면은 더 복잡해졌다. 오로지 출세를 위해 시시때때로 머리를 굴리는 간사함을 보여준다. 김영호는 덥수룩한 수염과 화려한 액션으로 ‘남자 중의 남자’의 거친 매력을 드러낸다.

이들 외에도 ‘기황후’에는 명품조연들이 즐비하다. 전국환 이재용 이원종 이문식 윤용현 김형범 등이 저마다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모두 일가견이 있는 연기자들이라 특별한 지시 없이도 알아서 해낸다. 조연이지만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드라마를 이끄는 중역”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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