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객이 경마 심판이 된다

입력 2014-05-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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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주심의영상시스템을 개발한 도철희씨. 그의 노력 덕분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수억원의 경비를 절감했고 경마팬들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비디오 판독 시스템 개발한 렛츠런파크 부경 3년차 도철희 씨

심판심의·판독영상 고객에게 제공
수억원 절감…더 공정한 경기 기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하 부경)의 입사 3년차 사원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개발해 수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화제다.

부경은 경주 때마다 4명의 심판이 20대의 카메라로 찍은 경주 영상을 분석한다. 기수들의 동작을 체크해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작은 위반사항이라도 발견하면 즉결 제재 처분을 내릴 만큼 엄격하다.

그동안 비디오 판독은 금, 토, 일 경마시행일에만 운영했다. 경마는 공정성이 중요해 고객의 요청이나 중요한 판결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경주영상의 재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지난해 부경은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심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관건은 외주 업체에 시스템 개발을 맡길 경우 예상되는 막대한 경비와 시간. 부경은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자체 개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임무를 맡은 사람이 바로 입사 3년차 사원 도철희(28) 씨였다.

대학에서 전파공학을 전공한 도씨는 방송팀의 기존 장비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선배 엔지니어들이 도우미로 나섰고, 필요할 땐 외부 전문가들에게 조언도 구했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도씨는 최근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부경은 시범운영을 거친 뒤 빠르면 이달 안으로 본격적으로 영상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경마고객을 위한 영상 모니터에 경마정보 외에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심판 심의와 비디오 판독 영상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경마 경주가 더욱 공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경 방송팀의 관계자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사원 덕분에 저비용 고효율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심의 영상이 제공되면, 모든 고객이 경마 심판 역할도 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경마는 보다 투명해질 뿐만 아니라 고객들은 더 많은 경주 정보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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