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승리·옥택연…아이돌, 욕심 버리니 캐릭터 보인다

입력 2014-05-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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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승리-옥택연(왼쪽부터 순서대로). 동아닷컴DB

연기 데뷔와 동시에 작품에서 주연을 도맡아 했던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최근 주인공에 대한 욕심보다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전략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엠블랙 이준과 2PM의 멤버 옥택연, 빅뱅의 승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영화 ‘배우는 배우다’의 단독 주연으로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던 엠블랙 이준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을 연기 중인 이준은 순수함과 섬뜩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있다.

2PM 옥택연은 지난해 tvN ‘후아유’의 주인공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부성애가 돋보이는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기존의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면서도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로 주인공 이서진, 김희선 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 드라마 ‘김전일 소년 사건부 홍콩 구룡재보 살인사건’ ‘유비코이’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빅뱅의 승리는 SBS 주말드라마 ‘엔젤 아이즈’에서 119 구조대원이 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온 태티서를 연기하며 감초 캐릭터로 개성을 발휘 중이다.

세 사람 모두 극중 비중으로는 전작에 비해 적은 분량의 연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작품 안에 녹아드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아이돌 연기자들의 ‘실속 있는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2AM의 멤버 임슬옹의 경우 연기 데뷔 이후 영화 ‘26년’, KBS 2TV 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MBC ‘호텔킹’까지 줄곧 조연으로 연기력을 쌓으며 성장 중이다.

시크릿의 한선화는 지난해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에 이어 SBS ‘신의 선물-14일’까지 통통 튀는 캐릭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씨스타 보라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에서 억척스러운 탈북녀 역할로 첫 연기에 도전한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캐스팅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할 때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유명 아이돌을 앞세운 드라마들이 잇따라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연기력 검증에 대한 문제들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비중 보다는 개성 강한 조연 캐릭터를 선호하고 있다”며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캐릭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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