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처세왕’ 전공 살린 서인국과 5년의 와신상담 거친 이하나의 만남(종합)

입력 2014-06-11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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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고교생 전문 배우' 서인국과 5년 만에 돌아온 '4차원 코믹연기'의 1인자 이하나가 코믹 오피스 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 예정이다.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고교 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 제작 발표회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서인국, 이하나, 이수혁, 이열음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2시에 열렸다.

'고교 처세왕'은 18세 고교생 이민석(서인국)이 형을 대신하여 회사생활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 '코믹 오피스 활극'으로 서인국과 이하나는 회사에서 만나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부제 안에서 코믹을 제일 먼저 내세우면서 서인국과 이하나의 망가짐을 통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사로잡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뛰라면 뛰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면서 의욕을 드러내는가 하면 상대역인 이하나와의 호흡도 "여배우의 트림을 처음으로 봤다. 극중 캐릭터인 정수영 그 자체 같은 사람이라서 몰입이 쉽다"고 말했다.

또한, 5년 만에 돌아온 이하나는 "드라마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현장에 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서인국에게 '나는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서인국과 내가 정말 아낌없이 망가질 예정"이라고 덧부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단순히 넘어지고 깨지고 얼토 당토 않은 상황으로만 웃길 작품은 아닌 모양이다. 유제원 PD와 양희승 작가는 제작 발표회에서 내내 '리얼리티'라는 요소를 강조했다.

유 PD는 "회사에 고등학생이 들어가 우연히 모든 도전을 소화해 내고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현실에 있을까?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고민했다.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도 연출에 따라 시청자들이 느끼는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출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코믹과 리얼리티, 로맨스까지 버무린 '고교 처세왕'이지만 서인국과 이하나만의 투톱 체제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드디어 사람을 연기하게 됐다는 모델 출신 배우 이수혁과 어두면서 교활한 '중학생 A양'에서 밝고 명랑한 10대 여고생을 연기하는 이열음의 변신도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이수혁은 "이번에는 귀신이나 살인마가 아닌 사람을 연기하게 됐다. 아직까지는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 갈 능력은 안되지만 마음껏 이해하면서 연기하겠다"면서 "극을 통해 점점 더 귀여워 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정유아 역을 맡아 이하나와는 극중 자매로, 서인국에게는 짝사랑을 전하게 될 이열음은 "내가 어두운 역할만 하는 배우가 아닌 밝은 모습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의외로 속 깊고 진지한 10대를 보여주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고교 처세왕'은 분명 신선하지만 비현실적인 소재를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때문에 서인국, 이하나를 비롯한 배우들의 역량에 따라 'SNL 코리아' 정도의 웃긴 드라마에 머무를지 '직장의 신' 처럼 사회인들의 애환까지 담아낼 명작이 될 지가 달려있다.

코믹과 로맨스, 직장인의 공감까지 잡아내겠다는 이들의 시도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공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잡탕'이 될 것인가. 그 판단은 6월 16일 밤 11시 방송에서 시청자 스스로가 내려야 할 몫이 됐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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