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방송 출연자 검증…또 도마 위로

입력 2014-07-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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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1박2일’ 방송캡처

‘1박2일’ 출연 교사 유명세에 과거행적 논란
섭외절차 과정 등 제작진 신중한 접근 필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한 한 교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며 일반 출연자 섭외 과정의 문제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있다.

서울 강남구 세종고 수학교사로 재직 중인 정일채 교사는 13일 방송된 ‘1박2일-선생님 올스타 특집’에 출연했다. 연기자 이민호를 닮은 외모로 ‘1박2일’ 출연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유명세를 탄 그는 방송 직후 ‘세종고 김탄’ 등 수식어를 얻으며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누리꾼의 관심은 정 교사의 과거 행적 찾기로 이어졌고, 그가 2011년 모교인 서울시립대 온라인 카페에 작성한 댓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해당 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으로, 누리꾼들은 정 교사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논란 직후 정 교사는 서울시립대 온라인 카페에 해당 글은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지만 “당시 생각 없이 쓴 글이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회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같은 해명과 사과에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오히려 정 교사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교사로서 자질을 운운하는 등 ‘마녀사냥’에 가까운 비방이 쏟아졌다. ‘1박2일’ 제작진을 향해서도 “일반 출연자 섭외 과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나 엠넷 ‘슈퍼스타 K’, KBS 2TV ‘안녕하세요’ 등이 출연자의 사연 조작이나 과거 이력 등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어 제작진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 예능국 관계자는 14일 “과거 여러 논란에 일반 출연자를 섭외할 때 절차적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글이나 사진으로 논란이 되는 것까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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