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파 가수도 ‘야한 향기’

입력 2014-09-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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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처럼 비치는 장면들을 통해 인간관계의 정서를 표현한 1인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의 ‘미움’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제공|파스텔뮤직

‘에피톤 프로젝트’ 동성애 연상 뮤비 선보여
윤건은 신곡 홍보 위해 페로몬 커피 이벤트


‘은근히 야하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몸매를 과감히 드러내거나 직접적인 성적 표현을 하지 않고도 섹스코드를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아이돌 가수들뿐 아니라 서정성으로 승부하는 가수들도 뛰어들어 묘한 향기를 내뿜는다.

네스티네스티는 그 대표적인 그룹이다. 이들의 뮤직비디오에는 2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이 벌이는 ‘3각 베드신’이 등장한다. 첫 싱글 ‘노크’ 뮤직비디오에서 케빈은 경리, 소진과 번갈아 베드신을 선보인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에서 ‘전체관람’ 등급을 받을 만큼 야한 장면이 없다. 의상도 ‘평범한’ 핫팬츠와 민소매 수준이다. 케빈이 상대하는 두 여성은 ‘이중적 자아를 가진 1명의 여성’을 의미하며, 여성의 과도한 집착을 보여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감성적인 음악을 내세우는 에피톤 프로젝트는 동성애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16일 2년 만의 새 앨범 ‘각자의 밤’을 발표한 1인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의 신곡 ‘미움’ 뮤직비디오에는 친구인 듯, 연인인 듯 미묘한 기류의 두 여자가 다정히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엔 크게 싸우며 헤어지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소속사 파스텔뮤직 측은 “동성애일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지만, 남녀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를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초 7년 만의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최근 수록곡 ‘가을에 만나요’를 선공개한 윤건은 신곡 홍보를 위해 성적인 코드를 꺼내 들었다. 자신만이 아는 레시피로 만든 이색음료 ‘페로몬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페로몬’은 이성에게 성적인 이끌림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 윤건의 이벤트가 눈길을 모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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