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관심은 음원차트에 그대로 반영됐다. 곡의 호불호를 떠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서태지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의 수록곡 ‘소격동’ 아이유 버전은 9개 주요 음악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가수들이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또 함께 작업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유 측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아이유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관련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수들이 아이유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대중의 마음을 여는 열쇠, 아이유
‘아이유 파워’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는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다. 지난 4월 공개된 이 곡으로 하이포는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원차트 순위권을 오랜 시간 지키며 인지도를 높였다. 소형 기획사에서 나온 팀이 데뷔와 동시에 1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여기에는 ‘아이유 효과’가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야심차게 컴백을 기획해온 이들과, ‘큰 한 방’이 필요한 이들이 아이유를 찾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만하다.
# 아이유가 보여준 ‘콜라보레이션’의 가능성
이는 아이유가 이미 4년 전부터 해오던 작업. 그는 2010년 나윤권과 ‘첫 사랑이죠’, 임슬옹과 ‘잔소리’, 유승호와 ‘사랑을 믿어요’를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때론 녹아들고 때론 이끌어가며 어떤 이들과의 호흡에서도 ‘듀엣’ 이상의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만들어낸 조합의 시너지들은 ‘콜라보레이션 열풍’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 작업을 원하는 가수들은 아이유를 찾게 됐다.
# 아이유의 ‘감성’과 해석 능력
이후 2014년 5월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표, ‘나의 옛날이야기’ ‘너의 의미’ 등 명곡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음악방송과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일궈낸 성과였다.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김창완 클론 김완선 등 추억의 가수들과도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세대의 감성을 재해석하는 아이유의 능력은 ‘추억’이 필요한 컴백 가수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 6월 30일 울랄라세션과 ‘애타는 마음’을 발매했으며, 2일 서태지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의 수록곡 ‘소격동’에 참여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동아닷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