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밥 먹어도 된다고 했다” 신해철 유족, A병원 반박

입력 2014-11-06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고 신해철의 매형인 김형열씨를 비롯해 유족과 소속사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위 축소, 장 협착 박리술을 한 뒤 고인의 증세에 A병원이 적절히 조치했는지, 심정지가 왔을 때 응급처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족과 소속사 측은 신해철의 장례를 비공개로 치르며 슬픔을 삼켰다. 동아닷컴DB

지속적인 통증 호소에도 퇴원 지시
A병원 예후관리 소홀 의료과실 주장


고 신해철의 유족이 고인을 수술한 A병원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의료과실에 관한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김재형 이사는 5일 고인이 잠든 경기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술 후 A병원 원장이 ‘미음이나 주스 등 액상으로 된 것은 먹어도 되고, 괜찮으면 죽과 밥을 먹어도 된다’고 했다”며 ‘금식을 어겼다’는 A병원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유족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이사는 “원장은 ‘(장협착)수술이 잘됐고 위도 꿰맸다. 그래서 이제 뷔페 가서도 두 접시 이상은 못 드실 것’이라고 했다”며 고인의 의사와 무관한 위 축소 수술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고인의 지속적인 통증 호소에도 퇴원을 지시했다”며 A병원 측의 예후관리 소홀을 주장하고, “수술 장면을 담은 CCTV 영상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 서상수 변호사는 “A병원이 고인의 증상에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따지고, 진료 과정과 기록 등에서 의료법상 부적절했는지 볼 것”이라며 “의료행위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고인이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대표 김형열 씨는 “A병원 원장은 지금이라도 전문의로서 위엄과 수술을 집도한 책임감,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면서 “향후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 의료사고 입증체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해철의 장기에 천공이 생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에서 적출한 소장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만간 A병원장을 소환하고, 고인을 응급수술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각각 조사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