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 따르면 이경규는 지난해 11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을 맞이하여 딸 예림과 함께 아버지가 안장된 국립영천호국원을 찾았다. 영천으로 향하는 동안 이경규는 딸 예림에게 “할아버지가 아빠한테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그런 말씀 하실 필요 없는데, 왜 자꾸 아들한테 고맙다고 그러지”라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이윽고 호국원에 도착한 이경규와 예림은 준비해온 케이크와 꽃을 제단에 올리고 절을 올렸다. 아버지에게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며 이경규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딸 예림이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던 아빠 이경규도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는 한없이 여린 모습을 보이는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또한 이경규는 가끔 꿈에 아버지가 서 계신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동안 서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꿈에 나타나셔서 저와 서서 이야기하시는 꿈을 꿀 때가 있다”는 말을 남기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마음 아프게 했다. 딸 예림 역시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케이크 해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엄마 아빠한테도 후회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경규가 아버지에게 못 다한 말을 남겨 제작진들까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경규가 아버지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17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