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어코어 블랙 “톡톡 튀는 힙합… 제2의 ‘타샤니’가 목표”

입력 2015-06-08 18: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인조 걸그룹 에이코어(A.KOR)의 민주와 케미가 ‘에이코어 블랙(A.KOR BLACK)’을 결성했다. 팀에서 막내급인 케미와 민주 두 멤버는 ‘HOW WE DO(하우 위 두)’라는 통통 튀는 힙합 곡으로 가요계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에이코어 블랙의 첫 앨범에는 타이틀 곡과 멤버 케미의 솔로곡 ‘날 것’ 등을 포함 총 3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하우 위 두(How We Do)’는 지난 연인의 사랑은 절대 받아줄 수 없다는 두 여자의 당찬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힙합 곡으로 케미와 민주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완전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이죠. 가사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어요. 여성 입장에서 쓴 곡이라서 아마 여성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아요. 날 버리고 갔으면서 다시 찾아온 남자, 전혀 받아줄 필요 없겠죠? (웃음)” (민주)

앨범 수록곡 중 멤버 케미의 자작곡인 ‘날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싱글로 한 번 발매됐던 곡이지만 더욱 많은 분들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앨범에 수록했다.

“‘날 것’은 제 솔로곡이에요. 힙합의 가장 기본적인 ‘난 나야. 나는 최고야’라는 정서로 만들었죠. 지난해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같이 공개했었는데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싣게 됐죠. 강한 말투와 빠른 비트에 굉장히 폭발적인 느낌이라 마니아층에서는 꽤 인기가 있던 곡이거든요. 당시 마니아 분들이 제 ‘뮤비’를 꽤 좋아해주셨는데 이번 ‘뮤비’도 마찬가지에요.” (케미)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듯 안무와 의상 역시 마니아층이 좋아할 만한 매력을 맘껏 뿜어냈다. 평범함보다는 톡톡 튀는 매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대로 묻어났다.



“‘대중적인 곡을 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종류를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죠. 대중적인 건 EXID의 ‘위아래’ 같은 곡인데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어요. 대중적인 건 좋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기 어려울 거라 판단했거든요. 안무에 있어서도 딱 맞춰진 군무보다는 무대 위에서 제스처를 주고받는 신나는 안무를 준비했어요.” (민주)

외모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다이어트는 물론 타이틀 곡 콘셉트에 맞는 화려한 이미지를 위해 패션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다이어트를 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실제와 화면에서의 모습이 같을 수는 없거든요. 최근 3주간 닭 가슴살만 먹고 다이어트를 했어요. 예전에도 다이어트를 했지만 이번에는 극단적으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패션과 헤어스타일 같은 경우도 무조건 경쾌하고 화려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곡은 신나는데 평범한 모습이라면 보는 분들이 흥이 안 날 것 같아서요.” (케미)

이번 타이틀곡을 처음 접한 에이코어의 다른 멤버들은 케미와 민주에게 큰 힘과 용기를 건넸다. 그러나 언니들보다 먼저 유닛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멤버 모두에게 이런 기회가 올 거라 생각은 했어요. 단지 기회가 저희에게 먼저 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언니들이 정말 힘이 많이 되더라고요. 서로 질투나 시기 대신 칭찬해주고 격려하는 편이에요. 그런 언니들 없이 무대에 서려니 허전할 때도 많아요. 5명이 서다가 2명이 서려니까 무대가 엄청 커 보이기도 하고요. 서로 둘만 보고 믿고 무대에 서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민주)

그동안 다양한 무대에 서왔지만 그들은 다른 팀들의 무대를 지켜보는 입장에 설 때도 있다. 그들은 타 팀들의 무대를 모니터하면서 배우는 점들도 많다.

“블락비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 무대를 보면서 감동했어요. 최근 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거든요. 저렇게 멋진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하고 말이죠. 자유분방하면서도 무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어요. 무대에 오른다는 느낌보다는 즐기고 있다는 게 확 느껴졌거든요. 저러한 에너지를 갖기 위해 우리들도 애써야할 것 같아요.” (케미)

에이코어 블랙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화려한 무대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 커다란 매력을 느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불러만 주시면 꼭 나가고 싶어요. 그 무대에 선다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우리나라 대표 여성 래퍼하면 윤미래 선배님이 떠오르잖아요. 방송 보면서 숨은 실력자들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시, 치타 선배님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런 무대에 서야지’하고 다짐을 많이 했어요. 물론 그런 무대에 서려면 실력을 더욱 쌓아야겠죠.” (민주)

그들은 닮고 싶은 뮤지션에 대한 질문에 자신들의 음악과 가장 흡사한 팀을 택했다. ‘에이코어 블랙’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강한 힙합음악을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티엘씨’라는 외국 3인조 그룹을 닮고 싶어요. 펑키하고 펑퍼짐한 바지를 입으면서도 원색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거든요. 우리도 그런 이미지의 강한 모습과 힙합음악을 하고 싶어요. 타샤니 선배님들도 닮고 싶어요. 지금 들어도 정말 좋은 노래니까요. 시간이 흘러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곡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케미)

그렇다면 에이코어 블랙이 이번 활동을 통해 가장 이루고 싶은 점은 무엇일까. 유닛 활동을 통한 좋은 성적과 활발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결국 ‘에이코어’임을 강조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에이코어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에이코어 블랙’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에이코어라는 팀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서 만든 이름이거든요. 아무리 유닛으로 활동하더라도 원래 소속은 ‘에이코어’니까요. 많이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어요. 여름에 들으면 더 신나는 ‘하우 위 두’ 많이 들어주세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