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4주년①] 오지 체험, 질릴만도 한데 왜 신선할까

입력 2015-07-17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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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4주년①] 오지 체험, 질릴만도 한데 왜 신선할까

MBC '무한도전'과 KBS2 '1박 2일'이 연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 이후 예능은 더 어렵고 아찔한 분야에 도전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지간한 아이템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들 덕에 연기자들은 유격훈련을 하게 되고 여배우들은 군입대에 액션스쿨까지 들어가게 됐다.

'극한 예능'이라고 불러도 좋은 이 독특한 위치의 장르에는 원조가 따로 있다. 온갖 오지를 찾아다니던 SBS '정글의 법칙' 이후 많은 예능들이 출연자들을 신체적, 심리적 극한 상태로 몰아 나오는 리액션을 날 것 그대로 방송하는 형태를 따랐다.

벌써 '정글의 법칙'이 햇수로만 만 4년이 흘렀다. 동시간대에는 MBC '세바퀴'와 tvN '삼시세끼' 등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들어섰지만 이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지지는 여전하다.


시즌으로만 따져도 벌써 스무번째다. 사실 시청자들이 질렸어도 진작에 질렸어야 한다. 그럼에도 왜 '정글의 법칙'은 왜 여전히 굳건한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상미'를 꼽았다. 그는 "'정글의 법칙'은 어느 생존장소를 가더라도 주변의 자연환경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어지간한 다큐멘터리보다 나은 영상미를 보여준다. 시청자들이 예능에서 시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예능국 관계자는 "'정글의 법칙'은 애초부터 식상하기가 힘든 구조다. 새로운 생존장소는 물론이고 예측 불가능한 자연환경에 맞서는 출연자들이 몇 명을 제외하고 매 시즌마다 바뀌기 때문에 다양한 리액션으로 예능적인 면을 채우고 있다"고 이 프로그램의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결국 '정글의 법칙'이 여전히 인기를 얻으며 장수하는 까닭은 계속해서 초심(初心)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서다. 또한 생존장소를 고르며 편한 자리를 찾지 않고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이색적인 곳을 찾으려는 노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헌신 덕이다.

어엿한 장수 프로그램 반열에 올라선 '정글의 법칙'은 이제 스무번째 시즌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안주하지 않은 이 프로그램의 도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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