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예능에 국가기관 하나둘 ‘문호 개방’

입력 2015-07-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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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어셈블리’. 사진제공|KBS

국회, 금융감독원, 군부대 등 대중문화와 관련해 굳게 문을 닫아놓았던 국가의 주요 기관들이 최근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촬영에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며 대중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촬영에 국회 내 의원회관과 도서관을 개방하는 등 촬영에 협조하고 있다. 2013년 신하균과 이민정이 출연한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잔디광장 촬영을 허가받은 후 의원회관과 도서관 촬영까지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어셈블리’의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가 용접공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까지 다루면서 정치와 국회에 대한 이미지 쇄신 및 홍보를 위해 촬영을 협조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례적으로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서울 여의도 본원을 장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PPL 형태로 작품을 후원하고 있다. 드라마 속에는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내용이 주로 노출되며, 민원 콜센터 번호인 ‘1332’도 자주 등장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국방부는 부대 내 잦은 사건사고로 높아진 군대에 대한 불신을 MBC ‘일밤-진짜 사나이’로 일부 털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군사기밀 등을 이유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있던 군대가 ‘진짜 사나이’를 통해 달라진 군 문화와 일상의 모습 등을 일부 공개하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 외주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촬영 협조 제의는 물론 외·내관 촬영 허가조차 힘들었던 여러 국가 산하 기관들이 최근 대외적으로 홍보나 이미지 쇄신에 열을 올리면서 방송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의 첫 드라마 PPL 시도는 점차 문을 열어가고 있는 공공기관들의 풍속도를 정확히 보여주는 사례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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