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뮤지 “‘복면가왕’, 편하게 갔는데 잘생긴 목소리라고 하네요”

MBC '일밤-복면가왕'이 지닌 최대의 묘미는 편견이 산산히 부서지는 것과 복면 뒤에 숨은 인물이 정체를 밝힐 때 주는 반전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 11일 방송분에서는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역대급 반전을 준 사나이가 있었다.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로 변신해 감미로운 발라더로 변신한 가수 뮤지가 '잘생긴 목소리'로 판정단과 시청자들을 매료시켜 버린 것.

"'복면가왕'에는 그냥 놀러간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갔어요.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괜히 욕심이 생길가봐 합주 이외에는 따로 개인연습도 안했었어요."


뮤지는 당시 '복면가왕'에서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많은 여성 판정단의 마음을 빼앗았다. "목선이 예쁘다", "끝나고 사진을 찍게 해달라"는 요청은 물론 "잘생긴 얼굴을 가졌을 것 같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잘생긴 목소리라는 말은 처음 들었어요. 사실 (신)봉선 누나와 친분이 있는 편이라 누나가 제 목소리를 맞출 줄 알았어요. 그리고 김새롬 씨도 눈치가 빨라거 금세 들통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뮤지는 비록 가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지만 음악을 하는 '예능인' 정도로 인식했던 대중의 편견을 완전히 부숴 버렸다. 분명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만한 일이다.

"가왕 자리는 욕심도 내지 않았어요. 딱 1라운드를 통과하고 2라운드에서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가면을 쓰고 노래하니까 호흡도 힘들고 안에 땀도 차서 노래하기는 힘들었지만 제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 노래를 경청해주니까 정말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방송 후 이런 뜨거운 반응이 올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는 뮤지, 그러나 이날의 출연은 그에게도 많은 감상을 남겼다.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했지만 얼굴을 알리기 위해 출연한 예능의 이미지만 강해진 그에게 '복면가왕' 출연은 미뤄뒀던 본업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합주를 할 때 가면을 쓰고 연주자들을 보는데 '내가 이렇게 음악하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본게 언제였더라'하고 생각해보니까 기억이 쉽게 안나는 거에요. '지금까지 하루 하루 사는데 집중해 본업을 미뤄왔는데 너무 그 시간이 오래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뮤지는 이후 "그래도 예능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살아보니 필요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더라"는 유희열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예능에 진출한 것에 대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복면가왕'을 통해 가수 뮤지를 보여준 만큼 이제 그는 기세를 몰아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로의 증명을 해야 할 때다. 누리꾼들마저 "뮤지가 부르는 발라드가 듣고 싶다"는 요청을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뜨거운 반응이 감사하고 솔직히 처음 느껴보는 것이지만 이 쪽에 종사하는 분들을 다 알고 있듯이 금방 잊혀질 거예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이용해 뭔가를 시도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있는 앨범을 위해 노력할게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미스틱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