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여성만 열광?…‘러블리즈’ 팬 70%가 남성

입력 2016-01-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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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의 일반적인 팬덤과 달리 남성팬들을 몰고 다니는 러블리즈. 그 커다란 요인은 이들의 청순한 매력이 꼽힌다. 동아닷컴DB

방송때마다 굵은 목소리로 소리치며 열광
줄서기·선물 공세 등 쑥스러움없이 활동


‘그대에게’로 활동 중인 걸그룹 러블리즈의 ‘막강한’ 남성 팬덤이 화제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시장의 팬덤은 여성들이 주축이지만, 러블리즈의 팬덤은 남성들이 주도하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11일 러블리즈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MBC ‘쇼! 음악중심’ 등 공개 음악방송 현장에 모이는 팬의 70%가 남성이다. 300명가량의 남성팬들은 100명 안팎의 여성팬들을 압도한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이들은 굵고 힘찬 목소리로 후렴구를 따라 부르고, 노래 사이사이 ‘러블리즈 사랑해’ 등 추임새 같은 응원구호를 외친다. 함성은 TV를 통해 안방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다. 다른 걸그룹 무대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팬미팅, 사인회 등에서도 좌석의 대부분은 남성들의 몫이다.

‘팬심’을 드러내는 데 멋쩍어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러블리즈의 남성팬들은 적극적이다. 공개방송 방청을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정성껏 준비한 선물도 멤버들에게 건넨다.

아이돌 산업에서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대우’를 덜 받는 존재다. 1회성 관심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굳이 지갑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자신의 스타를 향해 ‘물심양면’ 애정을 드러낸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여성들이 ‘주 고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러블리즈의 남성팬들은 작년 10월 ‘아추’ 활동 때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11일 현재 4만1430명에 이르는 인터넷 팬카페 회원의 남녀성비도 비슷한 수준이다.

30대 이상의 남성 이용자들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러블리즈는 ‘여신’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 ‘엠엘비파크’에서 벌인 유명 여성들에 대한 인기투표에서 러블리즈 케이가 김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20대 팬들은 현장에서, 30대 이상은 온라인에서 러블리즈를 응원하는 셈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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