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홀로서기 서정희, 불행 끝 소통 있는 삶 시작

입력 2016-01-19 1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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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홀로서기 서정희, 불행 끝 소통 있는 삶 시작

쉰이 넘은 서정희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아픔은 컸지만,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서정희는 1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어머니 장복숙 씨와 함께 출연해 이혼 후 심경을 밝혔다.

서정희는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출연하니까 긴장되느냐”는 질문에 “어머니와 함께 나와 너무 의지된다”고 입을 열었다. 차분한 표정을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한 서정희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편한히 내려놓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서정희는 어린 시절에 대해 “어려서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 아빠가 5살 때 일찍 돌아가셨다. 내가 어려웠고 고생했다고 말해도 안 믿으시지 않느냐. 난 말할 기회도 없었다. 항상 몇 년에 한 번씩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날 많이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완벽하고 똑소리나는 여자, 아이들 잘 키우고 남편 내조 잘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었다. 인간 서정희를 보여줄 기회는 별로 없었다. 어릴 때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컸고 배우지 못했다는 모든 걸 상처로 안고 있었다. 내게 기회가 올 때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열등감의 표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서정희는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전 남편 서세원과의 결혼생활과 이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결혼 생활을 일찍 하다보니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좋은 딸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쩌겠느냐. 다 처음 경험한 것이라 잘못된 점이 있었다. 지금 현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그 당시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성격은 별로 변한 게 없었다. 그냥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겠다, 난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이었다. 7·80년대 어머니들은 내 생각에 공감할 것이다”라며 “지금은 다시 시작하는 개척정신으로 도전할 수 있지만, 우리 때는 순결을 바친 사람과 생명을 같이 해야하고 그 순결을 못 지켰을 때는 자결하지 않냐. 그런 마음을 내가 어린 나이에 가졌던 거다. 내가 책임져 모든 걸 좋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서세원의 폭행에 대해서는 “아들이 ‘엄마. 안 맞은 날이 언제야?’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입으로는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아팠다. 2014년 자궁 전체를 적출했고, 이전에 가슴 종양 제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상포진을 겪었는데 너무 힘들다. 3번 재발했다. 처음에 머리로 왔다. 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대상포진이라 귓속까지 와 엄청 고생했다. 내가 자연분만을 했는데 아기 낳는 것보다 더 아프더라”며 “‘사람이 좋다’를 찍은 뒤 ‘아침마당’ 섭외를 받고 나서 다시 대상포진이 다시 왔다”고 전했다.

대중과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서정희는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노래 부르기, 글쓰기 등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그는 “그동안 내가 왜 미움을 받았나 생각해보니 내가 날 보는 시각, 대중이 보는 서정희의 모습, 목사님들이 보는 서정희의 모습이 다 달랐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난 내가 하는 것만 옳은 줄 알았다. 그래서 지나고보니까 서정희와 반대로 살면 여러분은 인생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난 한심한 삶을 살았다. 지금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인간 서정희를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이야기하고 싶다.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기쁘면 기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서정희는 2014년 7월 배우자 서세원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32년 만에 정식으로 이혼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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