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육룡이 나르샤’ 스틸컷
‘육룡이 나르샤’이방원(유아인 분)과 조말생(최대훈 분)이 운명적인 조우를 하면서, ‘피의 선죽교’사건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방원과 이성계(천호진 분)가 조말생의 도움으로 정몽주(김의성 분)가 보낸 사병들을 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방원은 이성계를 수레에 태우고 도망치던 중 위기를 맞았고, 바로 그 순간 조말생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 몸을 숨기게 됐다.
조말생은 "고려의 역사에 무신정권 시대 열려는 역당을 모르겠느냐"라며 이성계에 칼을 겨눴으나 "아버지 이성계가 만드려는 나라는 무신정권이 아니라 '유자의 나라'"라는 이방원의 말을 듣고 칼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정몽주가 이성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문안’을 왔다. 이방원은 자신의 발로 찾아온 정몽주를 도모하고자 하였으나, 아버지 이성계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그러나 정도전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 이성계의 혁명파가 한숨에 날아가버릴지도 모르는 상황. 결국 이방원은 고민 끝에 정도전 격살을 결심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결심을 세운 이방원은 삼한제일검 이방지(변요한 분), 호위무사 조영규(민성욱 분)를 이끌고 길을 나섰다.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비장함이 넘치는 이들의 발걸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묵직한 무게감을 더하며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었다. 동시에 36회 방송에서 그려질 ‘피의 선죽교’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피의 선죽교 장면 촬영 스틸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에는 선죽교 위에 선 이방원, 정몽주, 조영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조영규는 철퇴를 든 채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모습이다. 정몽주는 많은 뜻을 담고 있는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표정에서 묵직함과 공허함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이방원이다. 고뇌에 가득 찬 이방원. 그의 얼굴에는 붉은 피가 튀어 있어 강렬한 느낌을 자아낸다. 표정은 물론 눈빛, 고개를 든 각도까지 모든 면에서 ‘폭두 이방원’의 면모를 오롯이 담아낸 유아인의 열연이 기대감을 더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에 등장한 조말생은 실제 역사 속 인물로 이방원이 훗날 왕위에 올라 조선 3대 왕 태종이 된 뒤에도 그를 섬긴 충복으로 알려져 있다. 조말생은 태종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으며 그의 아들 세종 대에도 대제학을 지내는 등 고려말 조선 초기에 위세를 떨쳤다.
사진=‘육룡이 나르샤’ 스틸컷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