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아노말리사’ 알수록 경이로운 기록

입력 2016-03-09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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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개봉을 앞둔 ‘아노말리사’(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작은 인형들의 움직임을 한 프레임씩 촬영하는 스톱모션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영화제의 수상과 노미네이트, 높은 평점과 관련된 놀라운 기록을 공개한 1탄에 이어 영화 제작으로 보는 놀랍고 경이로운 숫자 2탄이 공개됐다.

‘아노말리사’는 한 남자의 긴 밤 동안 펼쳐지는 꿈 같은 여행을 그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움직임과 배경, 인형을 하나 하나 움직여가면서 찍는 스톰모션 기법으로 약 3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118,089 프레임을 만들어내며 스톱모션이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예술을 만들어냈다. 이를 위해 찰리 카우프만은 스톱모션 제작진과 함께 1,261개의 얼굴과 1,000개가 넘는 의상과 소품을 제작했으며, 2초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매일 48개의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찰리 카우프만은 영화 속 세상을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아주 작은 소품부터 캐릭터들의 반짝이는 눈동자, 인형 같이 매끈한 것이 아닌 사실감 있는 거친 용모, 두꺼운 손,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 등 세심한 노력을 더했다. 전형적인 스톱모션 영화와의 차별을 위해 이마와 턱, 2개 부문으로 나눠진 얼굴판의 연결 부위를 그대로 남겼다. 금속 와이어로 제작된 스톱모션 인형들은 150개의 이마와 150개의 턱을 사용해 더욱 세련되게 풍부한 표정으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사실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영화 속 조명 역시 실사 영화 촬영에서 사용하는 조명을 사용해 인형들이 더욱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이로써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느 순간 마치 진짜 사람이 연기하는 듯한 경이로운 경험과 실사 영화와 다름 없는, 그 이상의 완성도를 확인시켜 줄 것이다.

‘아노말리사’는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의 각본과 ‘이터널 선샤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천재 이야기꾼’ 찰리 카우프만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TV드라마 ‘커뮤니티’로 실력을 인정 받은 듀크 존슨 감독이 함께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목소리는 ‘해리 포터’ 시리즈 데이빗 듈리스, ‘헤이트풀8’으로 2015 전미비평가 협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제이슨 리, 톰 누난이 맡아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괴물이 사는 나라’ ‘캐롤’의 OST를 작업한 카터 버웰 음악감독도 합류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아카데미를 비롯해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과 제73회 골든 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상에 노미네이트 등 세계 47개 영화제 18개 부문 수상, 61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터널 선샤인’의 스톱모션 버전 러브스토리라 불릴만한 ‘아노말리사’를 통해 찰리 카우프만의 놀라운 상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3월 30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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