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 사진|로엔

피에스타, 사진|로엔


그룹 피에스타가 ‘단호한 결의’를 지니고 컴백했다.

피에스타는 9일 두 번째 미니앨범 'A Delicate Sense'를 발매하고 컴백활동에 돌입했다. 앞선 쇼케이스에서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활동한다'라고 말할만큼 간절함 드러냈던 피에스타는 멤버 차오루와 예지가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세 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11일 KBS2 '뮤직뱅크'에서 만난 피에스타는 어느 때보다 단호한 결의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린지는 "1년 만에 컴백했는데, 무대가 그리웠다. 너무 하고 싶었고 열심히 준비했다. 식상한 메시지지만 이게 정말 진심이다"라고 담담하게, 그래서 오히려 더 와닿는 컴백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고 비장할 정도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마음속으로는 굳은 다짐을 하고 있을지 몰라도, '축제'라는 의미의 피에스타답게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예지는 "솔로활동할 때 혼자 무대에 서니까 부담이 됐었다. 다시 5명이 되니까 언니들에게 묻어갈 수 있어서 좋다"라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차오루 역시 "나도 여러군데 피에스타를 알리고 있다. 피에스타가 음악방송 1위를 해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하겠다. 이번 활동은 적어도 1위 후보까지 했으면 좋겠다. 발표 전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라고 특유의 화법으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한국어 능력자인 차오루답게 지금의 심경을 사자성어로 말해달라는 요청에 잠시 생각하더니 "안절부절?"이라고 답하기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차오루는 최근 출연한 MBC '진짜사나이'를 언급하며 "군대 갔을 때 진짜 많이 배웠고 멘탈이 정말 강해졌다. 강한 멘탈로 음악방송 잘 할 거 같다"라고 강철 멘탈을 자랑해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피에스타의 이번 타이틀곡 '미러(Mirror)'는 808 리듬을 기반으로 한 중독성 있는 비트의 신스팝 곡으로, 피에스타의 '슬픈 섹시'가 잘 담겼다는 평이다.

이에 린지는 "미디움 템포지만 슬픈 노래다"라며 "우리에게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이번에는 전작 '짠해'와 이어지는 분위기지만, 다음에는 더 밝은 거 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에스타, 사진|로엔

피에스타, 사진|로엔


피에스타의 멤버들이 '미러(Mirror)'에 더욱 애착을 갖는 이유는 멤버 예지가 랩메이킹을, 린지가 작사를 맡았기 때문으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가사에 대해 예지는 "일단 언니들이 워낙 여성스러워서 내가 힙합을 할 수가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콘셉트가 사랑에 관한 거라 간접적인 경험을 하려 노력했다. 이별했을 때 느낌을 잘 살리고자 애절하고 처절해 보이도록 노력했다. 그런데 안 불쌍하게 보인다고 하더라"라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또 혹시 실제 경험이 담긴 건 아니냐고 묻자 예지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가사 쓴 사람은 린지 언니다. 거의 린지 언니가 쓴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라고 폭탄을 떠넘겨 린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갑작스러운 지목에 크게 당황하던 린지는 곧 "성격하고 연애 스타일이 올인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더듬거리며 해명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A Delicate Sense'는 타이틀곡 '미러(Mirror)'외에도 '입술 한 모금', 'Mr. Black', '갈증', '왔다갔다' 등이 함게 수록됐으며 이중 '입술 한 모금'은 공개 이후 타이틀곡 못지않게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입술 한 모금'에 대해 린지는 "아무래도 우리가 '입술 한 모금'과 같은 스타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팬들이 듣기에는 더 신선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분석했고, 혹시 무대버전을 보여줄 수 있냐는 물음에 "물론 반응이 좋으면 무대를 보여 줄 가능성도 있다"라고 약속했다.

이번 컴백을 통해 당연히 앨범 활동을 활발히 펼칠 피에스타이지만, 이와 더불어 멤버들의 솔로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이는 OCN '뱀파이어 탐정'에서 '섹시 다이너마이트' 세라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재이는 "처음에 '섹시 다이너마이트' 들었을때 어떻게 터트리나 고민이 많았는데, 세라라는 캐릭터가 사실 되게 귀엽고 순수한 친구다. 성격이 섹시한 건 아니고 비주얼적인 부분이 섹시한 캐릭이다"라고 비주얼적인 섹시에 많이 신경 썼음을 밝혔다. 또 실제 본인도 그런 캐릭터가 되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나도...약간 되고 싶긴 한데..."라고 말끝을 흐려 '섹시 다이너마이트 재이'에 대한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그룹은 물론 개인으로서도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칠 예정인 피에스타는 "이번에는 자신이 있다 없다도 떠나 '그냥 무조건 열심히, 죽을 힘을 다 하자. 딴 생각 갖지 말고 하자'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다시 한 번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았다.

물론 마지막은 "소처럼 일하겠다. 소는 정말 열심히 일한다. 소처럼 열심히해서 좋은 성과 나왔으면 좋겠다. (소가 좋나 말이 좋나?) 그거 있다. 발이 없는 말 천리간다"라는 차오루표 엉뚱 발언과 함께 유쾌한 웃음으로 마무리 되긴 했지만 말이다.
피에스타, 사진|동아닷컴DB

피에스타,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