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장영실' 21회에서는 장희제(이지훈)의 죽음과 천상시계 만들기에 주력하는 장영실(송일국)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드라마는 격물 진흥에 힘쓰는 장희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장희제에게 칼을 겨누는 조광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조광에게서 목숨을 건진 장희제는 장영실과 만났고 두 사람은 천상시계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장영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장희제와 공유했고 천상 시계를 함께 만들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장희제는 기구를 옮기 와중에 "격물에 미쳐 사대부를 배신한 놈"이라는 말과 함께 피습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칼에 찔린 장희제를 목격한 장영실은 장희제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고 장희제는 "백성을 위한 천상시계를 부탁한다"고 말하며 숨을 거두었다.
특히 장희제는 "너란 천재를 처음 알고 너를 괴롭히며 가련하게 살아왔다. 나는 사대부 중 격물로 세상이 변할 것을 안 몇 안되는 사대부다. 많은 사대부들이 너를 조선을 발전시킬 사람임을 알아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장영실에게 남겨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조광과 장영실은 독대했다. 장영실이 "이제는 나를 죽이러왔냐"라고 묻자 조광은 "장희제가 죽는 날은 내가 정하지 않았다. 자네가 자격루를 만들어 백성에게 주고자 하는 게 비극의 시작이다. 공중 시계가 통치자로하여금 백성을 더 옭아매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나"라고 공중 시계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장영실은 "당신은 어떤 사대부인가. 세상이 변하는 것을 싫어하는 속 좁은 사대부"라며 "자신이 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신이야말로 반역자다. 자신도 조선의 백성"이라고 맞받아쳤다.
장영실은 함께 격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지금부터 백성을 위한 시계를 만들자"고 힘차게 말하며 천상시계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세월이 흘러 조선은 앙부일구라는 한국 최초의 공중시계를 갖게 됐고 세종(김상경)은 한글 창제에 한창이었다. 이천(김도현)은 평안도에서 국경 강화에 힘썼으며 장영실은 백성들에게 밤 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시계 연구에 몰두하며 상업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격물에 반대하는 사대부들의 불만은 여전했고 급기야 '세종이 자신보다 백성의 신임을 더 받는 장영실을 내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었다. 종영까지 3회 남은 '장영실'. 향후 장영실이 보여줄 과학 기술의 가치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22회는 오는 19일 밤 9시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