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선 천재 작가들의 이야기… ‘동주’·‘트럼보’

입력 2016-03-22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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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세기의 실화 ‘트럼보’와 비운의 천재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그린 ‘동주’가 화제다. 부당한 억압이 만연하던 시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은 작가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선사한다.

‘트럼보’는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작가 달튼 트럼보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자 가짜 이름으로 재능을 팔아 두 번의 아카데미를 수상하며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황금기, 냉전으로 인해 공산주의자를 탄압하는 ‘매카시즘’ 광풍으로 영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쓸 수 없었던 트럼보는 자신을 압박하는 언론과 대중의 질타에 꿋꿋하게 맞서며 자신의 신념을 지켜낸다. 이후 감옥에 수감되어 생계의 어려움을 겪지만 B급 영화를 제작하던 ‘킹 브라더스’와 손을 잡고 가짜 이름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블랙리스트에 올라 활동하지 못하는 작가들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며 스스로 블랙리스트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한다. 어려운 상황에도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신념을 지켰던 그의 강인한 면모와 숨겨진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은 트럼보의 모습은 앞서 개봉하여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한국 영화 ‘동주’를 연상시킨다.

‘동주’는 일제강점기, 주권을 빼앗긴 슬픔을 시를 통해 표현하며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천재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름도 언어도 자신의 것을 쓸 수 없었던 상황에서 윤동주가 보여준 나라를 향한 마음과 시에 대한 열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어려운 시대 상황에 맞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열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감동을 전한다.

‘트럼보’는 인기 미드 ‘브레이킹 배드’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주연을 맡아 심도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더 퀸’ 헬렌 미렌을 비롯하여 다이안 레인, 엘르 패닝, 존 굿맨, 루이스 C.K. 등 신, 구 명품 배우들이 총집합 해 최고의 시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할리우드 황금기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영상과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허를 찌르는 유머와 감동까지 전할 예정이다.

한편 영화 ‘동주’는 지난달 17일 개봉해 극장 상영중이며, ‘트럼보’는 오는 4월 7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프레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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