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 방송된 '쇼미더머니5'는 정준하의 랩 "웃지마"를 화면으로 재구성한 듯했다. 도끼-더 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 등 프로듀서 4팀은 개성있고 유머러스하게 심사하며 예능감을 보여줬다. 겉모습부터 4차원적인 몇몇 참가자들은 웃음 담당이었고 '쇼미더머니' 역대 시즌을 통해 얼굴을 내비친 참가자들도 당차게 재도전했다. 하지만 유쾌한 편집 안에는 래퍼들의 간절함이 스며있었다.
1회는 심사위원들 소개로 시작됐다. 특히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긴장한 듯한 길과 이를 묵묵하게 바라보는 정준하의 표정이 화면에 잡히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오래 쉬셨잖아요"라는 매드클라운 말에 "굉장히는 아니고요. 3년이요"라고 답했다. 이어 매드클라운과 친하냐는 MC 질문에 "안 친합니다"라고 단호히 말해 재미를 더했다. 쿠시-자이언티 팀은 평화주의자였다. 프로그램을 디스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일부 참가자들에 대해 "감정을 왜 그렇게 허비하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외치며 캐릭터를 확실하게 했다. 사이먼 도미닉은 과거 프로그램을 디스한 데 대해 "내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욕을 많이 먹었다. 인정한다. 하지만 '쇼미더머니' 출연 안 해도 돈 번다는 내 과거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소신을 지켰다. 훈훈한 외모의 그레이는 여성 참가자들의 평정심을 흔들며 '쇼미더머니5'의 얼굴로 등극했다.
심사위원 더콰이엇이 극찬한 참가자 김효은, 도끼에게 평가받은 18년차 래퍼 비즈니스, 힙합씬에 떠오르는 G2, 그룹 위너 송민호의 사촌동생 샵건, 마이크로닷의 형 산체스 등 화제가 될만한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했다.
1회는 참가자 정준하와 프로듀서 길의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정준하는 진지한 각오를 내비쳤고, 길 역시 정준하 못지 않게 긴장했음을 보여줬다. 사이먼도미닉의 평가를 받게 된 정준하, 당돌한 랩핑에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사이먼도미닉 역시 "정말 놀랐다"며 정준하에게 목걸이를 건넸다.
'쇼미더머니5' 2회는 오는 20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엠넷 '쇼미더머니5'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