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영화 ‘정글북’ 탄생하기까지…정글 테크 영상 공개

입력 2016-05-18 2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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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제작진과 ‘아이언맨’ 존 파브로 감독이 경이로운 정글 속 모험의 세계를 실사로 재현한 ‘정글북’ 탄생기가 공개됐다.

‘정글북’은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의 아이’ 모글리가 유일한 안식처였던 정글이 더 이상 그에게 허락되지 않는 위험한 장소가 된 것을 깨닫고, 그를 지켜줘 온 정글 속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모글리의 위대한 모험을 담은 영화. 영화 측은 18일 각 분야의 최고 제작진들의 기술력을 총집합한 정글 테크 영상을 공개했다.

존 파브로 감독은 관객들에게 멋진 스토리를 선사하기 위해 ‘아바타’ ‘라이프 오브 파이’ ‘그래비티’ 등을 탄생시킨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모든 제작진은 존 파브로 감독이 제시한 비전인 ‘리얼한 정글’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체 작업과정과 시스템 등을 가능한 최신 기술을 활용, 특수효과 작업의 틀을 만들었다.

존 파브로 감독이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작업은 포토 리얼로 만들어진 CG 동물들이다. 최첨단의 CGI를 도입해 무려 70여종이 넘는 CG 동물들은 더욱 리얼한 캐릭터들로 탄생할 수 있었고, 이는 ‘아이언맨’과 같은 초경금속의 질감을 탄생시키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작업으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현할 수 없었던 일이다.

CG 동물들이 완벽한 모습을 갖춰갈 때쯤, 영화 속 유일한 실사 배우인 닐 세티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다. 실사 촬영 동안 함께 출연하는 캐릭터들과 연기호흡을 맞출 수 없었던 것. 이에 존 파브로 감독은 닐 세티와 함께 연기하며 호흡을 맞출 사람들을 촬영장에 상주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제작진은 [머펫 쇼]로 유명한 인형극가 짐 헨슨의 크리쳐 샵에서 퍼핏 마스터(인형 조종사)들을 데려와 닐 세티의 감정 연기를 돕게 했고, 때로는 존 파브로 감독이 직접 동물 캐릭터를 연기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퍼핏 마스터들은 블루 스크린이 펼쳐진 세트장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이 녹음한 보컬 트랙에 맞춰 움직이며 연기했고, 손에 작은 눈을 가지고 있거나, 커다란 실물 크기의 인형을 가지고 연기하기도 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았던 닐 세티는 실제 살아 움직이는 사람과 교감하며 ‘모글리’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었다.

시각효과 수퍼바이저 로버트 르가토는 “CG작업을 위해 테니스 공을 막대기 끝에 끼워서 찍을 수도 있지만, 실제 사람과 연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테니스 공은 절대 감정을 이끌어내거나 전문 인형극 공연자처럼 버라이어티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라며 퍼핏 마스터들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렇게 수많은 스탭들과 머리를 맞대며 영화를 완성시킨 존 파브로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과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모두가 가진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데 최선을 다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 영화의 멋진 스토리를 전하고 싶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존 파브로 감독의 ‘정글북’은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을 뛰어넘어 비로소 지금에서야 가능한 첨단의 기술력을 만나 재탄생 되었고, 상상 이상의 정글 세계를 우리의 두 눈으로 직접 경험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6월 9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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