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라스’ 박재정, 일반인인들 어떠하리 뇌순남인들 어떠하리

입력 2016-05-19 0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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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 뭐하는 애예요?”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다. 가수 박재정이 듣도 보도 못한 어휘력과 엉뚱한 매력으로 ‘라디오스타’ MC진을 초토화시켰다.

박재정은 18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황치열 이현재 김민석 등과 함께 출연했다.

박재정은 첫 등장부터 ‘김수용 닮은꼴’ 외모로 주목받았다. MC진이 “김수용을 닮았다”고 언급하자 박재정은 스스로 강용석을 닮았다고 고백하며 강용석의 전매특허 포즈를 따라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법정 개그에 “변호는 내가 하겠다”면서 적절한 끼어들기로 김구라를 감탄케했다.

이날 박재정은 자신에게 토크 차례가 오자 들뜬 표정으로 성심성의껏 이야기를 풀어냈다. 박재정은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셨는데 퇴직 후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 갔다. 플로리다에 가서 난 농사를 지었다”며 “먹고 살 정도는 됐는데 중간에 힘든 일이 많았다. 사기로 인해 힘들기도 했지만 1년 반 동안 가족이 다함께 살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다같이 돌아와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로 대화의 흐름이 잘 이어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박재정은 갑자기 예측 불가능한 발언으로 MC진의 당황케했다. 그는 “부모님이 야위었다”고 말하려다 “부모님을 여의었다”고 말실수해 경악을 안겼다. 박재정은 “오늘 소속사 힘으로 나온 게 아니다”라면서 “작가 누나들 마음도 뺏었다”고 밑도 끝도 없는 발언을 뱉어 작가진을 술렁이게 했다.

그를 지켜보던 소속사 수장 윤종신은 “야, 너 생각 좀 하고 얘기해”라고 버럭했다가 결국 “오늘 진짜 막 하는 구나”라고 체념했다. 김구라는 “정말 웃기는 친구다. 밑도 끝도 없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박재정은 집안 이야기를 하면서도 “아버지가 지금은 혼자 계신다”고 재차 말실수했다. 은퇴한 상황을 ‘혼자 계신다’고 잘못 표현한 것. 또한 ‘풍비박산’을 줄여서(?) ‘박산’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라고 말하려다 “가뭄가뭄하다”라고 표현해 ‘박재정 어록’을 탄생시켰다. 실수 퍼레이드에 보다 못한 윤종신은 “당장 내일부터 국어 수업받자”면서 모든 것을 내려놨다.

그렇다고 마냥 ‘뇌청순’한 매력에서 끝나지 않았다. 박재정은 박지윤 이승환 김동률의 성대모사와 물방울 소리 그리고 눈알 굴리기로 MC진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에는 ‘슈퍼스타K5’ 우승자 답게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 반전을 안겼다. 그는 규현과의 듀엣 무대를 통해 감미로운 저음을 뽐내며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라스’를 장식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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