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오는 타인의 감정에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니고 있다. 자신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수술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그의 텅 빈 마음이 가장 큰 원동력이 돼준다는 신념이 있었다. 하지만 이영오는 자신의 수술 도중 사망한 신동재(김종수) 병원장 사건을 통해 큰 혼란을 겪었다. 오직 성공 가능한 수술만 하고 수술대에 선 이상 환자는 꼭 살려냈던 그였기에 이 사건은 그의 감정을 흔들어놨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계진성(박소담)을 몰아붙이며 “내 수술은 완벽했다”고 외치는 장면을 통해 그가 얼마나 큰 충격과 당혹스러움에 직면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영오에게 있어 병원은 자신의 장애를 숨기고 살 수 있는 선명한 세상이었다. 환자를 살리기만 하면 아무도 자신을 문제 삼지 않는 안전지대였던 것이다. 그랬던 그는 자신의 과오가 아니었음을 주장하기 위해서 신동재를 죽인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이를 위해 영오는 적대적 관계를 이어온 경찰 계진성과 손까지 잡았다. 뿐만 아니라 이영오는 석주(윤현민)를 짝사랑하는 계진성의 병뚜껑 반지를 보고도 “못봤다”는 거짓말을 했다. 이는 그녀를 향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오로지 아버지 이건명(허준호)의 통제 아래 살아왔던 이영오가 조금씩 진짜 세상을 보기 시작, 차갑지만 그가 지닌 투명한 시선과 순수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감정없는 의사 장혁의 성장과 변화가 주목되는 ‘뷰티풀 마인드’는 오는 7월4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뷰티풀마인드'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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