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性추문①] 비뚠 욕망·자만·무책임…도덕불감증 키운다

입력 2016-07-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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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인들의 성 스캔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개그맨 유상무에 이어 박유천, 이주노, 이민기(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등이 관련 사건에 연루됐다. 이진욱(맨 왼쪽 아래)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이진욱까지…두 달 사이 5명 연루
우월의식 경계…인성부터 갖춰야

충격의 연속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인들의 성(性)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부터 한류 중심에 선 스타,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연기자까지 두 달 사이 무려 5명의 연예인들이 성추행이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연예인들의 성 스캔들이 확산되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연예계도 공황상태에 빠졌다.


● 또…유상무, 박유천, 이주노, 이민기, 이진욱 등

네 번이나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한류스타 박유천(30)이 경찰의 무혐의 판단 끝에 검찰에 송치된 15일, 연기자 이진욱(35)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은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진욱은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14일 관련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12일 이진욱과 저녁식사를 한 후 헤어졌지만, 이진욱이 집에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진욱은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A씨를 무고로 맞고소했다. 이진욱은 피의자 신분으로 17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혐의 여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예인들의 잇단 추문에 팬들은 이미 ‘패닉’ 상태다. 특히 깨끗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와 입지를 구축해왔던 스타들이 연루되면서 팬들의 충격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진욱에 앞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이민기도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민기는 2월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민기 역시 어수룩한 소년 같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온 만큼 팬들의 실망은 컸다.

그에 앞서 이주노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주노는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두 명의 여성을 강제로 성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였고, 나이 어린 아내와 결혼해 살고 있는 이주노에게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충격적인 대형 ‘성 스캔들’


사실 연예인의 성 스캔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형 성 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예전부터 연예인이 연루된 성 관련 사건이 많았지만, 최근 갑자기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성에 대한 인식이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바뀌면서 관련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로서는 책임감 있는 사생활 관리가 필수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연예관계자는 “자칫 그릇된 성 인식은 도덕적 불감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중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적 위상이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연예인들이 “나는 스타”라는, 우월적인 자만심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물론 신분 노출 등을 꺼려하고 이미지를 생명으로 여기는 연예인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대가’를 노리는 악의적인 사람들도 없지 않음을 이전 사건들을 통해 확인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철저한 사생활 관리 등 연예인들의 책임감 있는 언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성 관련 문제는 그동안 쌓아왔던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한 순간에 추락시킬 수 있다”며 “특히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 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연예인 스스로 성숙한 인성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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