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얼굴…당신이 생각하는 톰 행크스 ‘인생작’은

입력 2016-09-01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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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오는 9월 7일 22년 만에 국내 재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할리우드의 얼굴’ 톰 행크스의 비교불가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미국의 국민배우'라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선보였던 톰 행크스의 탄탄한 연기력은 비평적 찬사에 머물지 않고, 흥행 성적으로 그대로 증명된다. 그는 톰 크루즈, 윌 스미스와 더불어 할리우드에서 꾸준히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낸 명실상부 최고의 톱스타다.

오는 9월, 감동 바이블 ‘포레스트 검프’의 재개봉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개봉까지 기다리고 있어 바야흐로 올가을 극장가는 톰 행크스 전성시대다. "살아있든, 이미 이 세상에 없든, 나는 톰 행크스만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배우를 도저히 떠올리지 못하겠다."라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말처럼, 진실된 눈빛과 단단히 쌓아온 내공으로 쉼 없이 최고의 연기자로서의 삶을 걸어온 톰 행크스, 그의 대표작을 돌아본다.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남녀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톰 행크스는 아내를 잃고 상실에 빠지지만 다시 운명적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건축가 ‘샘 볼드윈’ 역을 맡아 멕 라이언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영화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각본을 쓴 노라 에프론 감독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낭만이 가득한 도시 시애틀의 아름다운 야경, 주옥같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영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수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톰 행크스의 젊은 시절과 로맨틱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동화 같은 로맨스.


●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라이언 일병 구출 작전이라는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소수 정예 부대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전쟁 서사극.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려낸 20세기 최고의 전쟁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제71회 아카데미시상식 5개 부문, 제56회 골든글로브시상식 2개 부문, 기타 유수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휩쓴 바 있는 수작이다. 마치 종군기자의 시점에서 전투를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현란한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 전장의 악취가 스크린을 넘어 전달될 것만 같은 치밀한 연출과 탄탄한 서사도 탁월하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톰 행크스의 묵직하면서도 빛나는 연기력이다. “남들은 스필버그 영화라지만 내겐 톰 행크스 영화다”(씨네21_유지나 평론가)라는 말처럼, 톰 행크스의 눈부신 필모그래피에서 최고의 연기를 논할 때 ‘존 밀러 대위’는 ‘포레스트 검프’ 와 함께 절대 빠지지 않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 ‘캐스트 어웨이’(2000)

‘캐스트 어웨이’는 톰 행크스가 ‘포레스트 검프’에서 함께 작업했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앨런 실베스트리 음악 감독과 다시 한 번 만난 작품. 폭풍을 만나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가다 극적으로 탈출하는 페덱스 직원 ‘척 놀랜드’을 연기한 톰 행크스는 ‘포레스트 검프’에 이어 ‘캐스트 어웨이’로 다시 한 번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다. 극한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표현해낸 뛰어난 감정 연기로 그 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제58회 골든글로브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영광과 함께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를 완벽히 표현해냈다는 찬사를 얻었다.



● ‘캐치 미 이프 유 캔’(2003)

1965년 실제로 일어난 사기극의 주인공인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경쾌하게 그린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라는 매력적인 조합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는 최연소 사기꾼 ‘프랭크’와 그를 쫓는 베테랑 FBI 수사관 ‘칼’의 이야기로, 톰 행크스는 번번이 ‘프랭크’에게 당하는 베테랑 FBI 수사관 ‘칼’ 역을 맡아 더욱 입체적이고 깊은 연기를 펼친 바 있다.


● ‘터미널’(2004)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가 함께 작업한 세 번째 작품 ‘터미널’. 실제 1988년부터 10여 년 동안 프랑스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살았던 한 남자의 실화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영화이다. 톰 행크스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에서 온 순진하고 단순명쾌한 남자 ‘나보스키’ 역을 맡아 전작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다. 가장 ‘미국적’인 배우 톰 행크스가 영어 한마디 못하는 무국적자를 연기했다는 사실 또한 인상적이다. 톰 행크스의 순박하고도 맑은 눈빛과 현지 평론가들이 ‘자크 타티’에 비견한 몸의 코미디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 ‘포레스트 검프’(1994, 2016)

톰 행크스의 가장 완벽한 대표작 ‘포레스트 검프’는 남들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순수했던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해 삶의 가치와 함께 희망, 사랑에 대한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감동 바이블. 톰 행크스는 ‘포레스트 검프’의 시나리오를 읽고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인생의 긍정적인 면과 희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영화를 보며 희망을 얻었고, 지금도 그렇다."라고 밝히며 1시간 반 만에 출연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한다.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예요"라는 명대사를 전하던 톰 행크스의 맑은 눈빛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열연은 찬사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 제52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입증되었다. 한편 ‘포레스트 검프’는 전 세계적으로 가히 ‘검프 신드롬’이라 일컬어지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약 6억 77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할리우드의 얼굴’ 톰 행크스의 최고의 연기로손꼽히는 ‘포레스트 검프’는 오는 9월 7일 국내 재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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