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이름은 꾸제트’는 올해 칸 감독주간 선정에 이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대상과 관객상 2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으로 슬프지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현실에 대한 객관적 거리감을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그림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손 없는 소녀’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간결한 선으로 완성, 그 채워지지 않는 여백을 다채롭게 해서 가능케 한다. 그래픽 노블 [버드보이]에서 시작해 단편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장편으로 재탄생한, SF 디스토피아로 판타지아영화제와 슈튜트가르트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버드보이와 잊혀진 아이들’ 또한 놓칠 수 없는 작품으로 포함 되었다.
멍청한 판단과 한심한 전략으로 수십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사상 최악의 전투 ‘ 갈리폴리 전투’에 참여했던 6인을 다룬 ‘4월 25일, 갈리폴리’는 그들의 시선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한다.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어느 가족과 이들과 같이 사는 강아지 진진과 아키다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소소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월드 프리미어 공개작 ‘우리집 멍멍이 진진과 아키다’, 이란에서 열리는 시(時)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싶은 소녀 밍이 여행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 ‘윈도 호스’ 또한 주목할 작품들이다. 시공간을 넘어서 사는 남녀의 섬세하면서 살 떨리는 기다림과 만남을 그려 낸 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은’ 또한 경쟁 장편에서 선보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