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은 상남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식 한국형 액션영화로, 가진 것 없는 취준생 풍호(이주승 분)가 형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절대 갑인 CEO 재희(오지호 분)와 대결하는 영화이다. 시원한 액션으로 폭발하는 아드레날린과 뻥 뚫린 속을 선사하는 본격오락액션물로서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호쾌한 오락적 요소들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그 이유는 바로 취권이다.
취권을 전수받고자 안간힘을 쓰는 멘티와 엉뚱한 방법으로 비장의 필살기를 가르치는 만취멘토의 밀당이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담당하는 가운데, 40~50대 관객들에겐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10~20대 관객들에게는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취권의 세계를 선사한다. 또한 이를 연기한 배우 신정근과 이주승의 이색 취권대결과 주량대결은 ‘취권을 위해서는 먼저 취해야 한다’ 라는 이색적인 가르침으로 영화에 흥미진진한 재미를 부여한다.
이번 영화를 위해 들인 두 배우의 공도 남달랐다. 이주승과 신정근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구현된 적 없는 취권이라는 새로운 액션을 위해 촬영하기 3개월 전부터 취권을 훈련하는데 매진했다. 특히 이주승은 “액션스쿨의 다른 배우들은 뭔가 멋진 동작의 무술을 배우는데, 옆에서 취권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끄러웠다. 하지만 취권의 진정한 맛을 알아갈수록 취권에 매료되었고, 틈만 나면 성룡의 ‘취권’을 보며 참고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신정근은 “촬영장에서 좀 더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술을 마시면서 촬영을 진행할 때도 있었다. 실제 주량대결을 펼친다면, 내가 주승이에게 질 리는 없다. 승자는 나일 것!” 이라며 색다른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이들의 호쾌한 취권무술의 최종승자는 영화 속에서 가려지며, 두 배우의 찰떡 케미 덕에 영화는 성룡의 ‘취권’에 버금가는 오락영화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토너먼트식 한국형 액션대전 영화 ‘대결’은 9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답답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반전을 꿈꾸는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통쾌함과 유쾌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