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루비레코드
'녹색 광선'은 1986년 개봉한 에릭 로메르 감독의 프랑스 영화 ‘녹색 광선’ 에서 모티브를 가져 왔다.
영화 속 녹색은 주인공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대상이자, 해가 지기 전 ‘녹색 광선’ 을 보면 그 순간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묘한 상징의 이끌린 밴드는 지난 겨울부터 ‘녹색 광선’ 을 모티브로 앨범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작업의 결과물로 이미 3월과 5월 ‘할리데이’ 와 ‘부재중’을 통해 나와 너 우리의 가슴 속 이야기를 대중과 소통하며 '녹색 광선'의 본격적인 이야기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EP '녹색 광선'에는 상반기에 발표된 ‘할리데이’ 와 ‘부재중’ 을 포함하여 총 7트랙이 수록 되었다. 특히 멤버들은 싱글이 아닌 음반으로 대중과 만나기에 곡의 배치 및 음악의 흐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타이틀 곡 ‘유아인’ 은 ‘너에게 들어 오다’ 라는 ‘You are in’ 을 한글로 표기한 곡으로 올 초부터 이미 타이틀 곡으로 내정되어 작업이 진행된 곡이다.
둘만의 대화, 나와(우리와) 함께 하자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미디엄 템포의 듣기 좋은 신스팝이다.
늘 계속되는 여름이라는 의미를 담은 '상하(常夏)'는, 상하라는 이름을 지닌 친구 이름에서 동기를 얻은 곡으로 ‘유아인’ 에서 연결되는 템포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곡이다.
음과 음 사이에 공간감을 멋지게 표현한 보컬이 없는 연주곡 ‘동일한 시선’ 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지난 3월 발표한 ‘할리데이’ 를 지나, 6월에 있었던 단독 공연에서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데모 음원으로 공개하였던 ‘Eternal 안에서’ 는 깜깜한 터널 속 사랑을 노래한다.
다른 공간 속에서도 너와 나가 함께 연결됨을 얘기하는 ‘부재중’ 에 이어 SNS를 통해 서로를 살펴 보고 서로의 안부의 안심하는 현대인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는 ‘서로는 서로가’ 가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자리 잡았다.
위아더나잇의 보컬 함병선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야기할지에 대한 고민은 의외로 쉽게 풀어졌다. 결국 지금 현재의 나를,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우선이었다. 거창한 그 빛에 대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아주 적은 범위의 밀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앨범의 작업 의도를 밝혔다.
위아더나잇의 EP '녹색 광선'은,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관계에 대해 얘기한다. 모니터 속 화면을 통해 서로를 대하는 너와 나, 하지만 본질적으로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마주 닿은 두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임을 곡을 통하여 노래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결국 밴드가 얘기하는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마음과 마음이 소통이자, 사랑의 이야기 임을 끊임없이 전파한다.
위아더나잇은 본 앨범 발매와 동시에 그랜드민트페스티벌 Café Blossom House 스테이지의 23일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며, 12월 17일 단독공연을 개최한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