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은 지난 18일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을 마무리하자마자 19일 연극 '블랙버드' 프레스콜과 첫 공연을 진행했다.
18일 부여에서 진행된 촬영을 마무리 짓고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연극 리허설을 하고 저녁에는 더블 캐스트인 옥자연 배우 공연 관람 그리고 다음날 프레스콜과 리허설, 첫 공연으로 이어진 빡빡한 일정에도 채수빈은 지친 기색 없이 첫 공연을 시작, 캐릭터에 완벽 몰입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채수빈이 '블랙버드'에서 맡은 우나 역은 12살 때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에 얽매어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한 인물이다. 채수빈은 천진하지만 앞뒤 없이 적극적인 아이의 성격과 외모 전체에서 풍기는 가녀리면서도 슬픈 느낌으로 우나 캐릭터를 완성했다. 20대 중반의 어른의 육체를 지녔지만 정신적으로는 12살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수빈의 우나는 2인극을 함께 이끌어가는 조재현과 극명한 대립을 이루는 한 축으로 명확한 역할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과 연극 '블랙버드' 연습을 함께 진행했던 채수빈은 18살 될 때까지 아무 부족함 없이 자랐던 조하연 역과 대척점에 있는 12살 이후로 지옥 같은 삶을 살아온 우나 역을 각각 연구하면서 캐릭터에 따라 울고 웃으며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으나 두 캐릭터를 채수빈만의 조하연과 우나로 완성시켰다.
첫 공연 전 프레스콜 인터뷰에서 채수빈은 연극을 좋아하는 이유로 "관객들과 현장에서 여러 감정을 교류할 수 있고 몇 개월 전부터 한 인물에 대해 계속해서 파고들 수 있는 점이 참 좋았다"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극 ‘블랙버드’는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며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5년 만에 만난 두 남녀가 15년 전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당초 11월 13일까지 한달 동안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개막공연부터 보여준 관객 성원에 힘입어 한 주 연장을 확정, 11월 20일까지 공연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수현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