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에릭. 동아닷컴DB
에릭은 14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3’에서 다소 엉뚱한 매력을 드러내 대중에게 기분 좋은 ‘뒤통수’를 쳤다. 행동 하나하나부터 나긋나긋한 말투는 남성미 넘쳐 보이는 이미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이날 방송에서 에릭은 바닥이 더러워 장갑을 슬리퍼 대용으로 사용하고, 설거지가 귀찮아 비닐로 밀가루 반죽을 하는 등 예상 밖의 행동을 보여줬다. 또 수족관의 간을 보는 등 돌발행동이 큰 웃음을 안겼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연기를 통해 카리스마와 유쾌함을 드러내고, 그룹 신화의 멤버로 무대에서 거친 매력을 과시했던 에릭이 ‘삼시세끼’에서는 평범한 옆집 오빠와 같은 푸근함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작이 빠를 것 같지만 요리를 하면서 여러 차례 생각에 잠기는 것도 의외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러한 에릭의 모습은 사실 팬들에게 낯선 풍경은 아니다. 데뷔하고부터 줄곧 엽기적인 행동을 자주 보여줘 ‘괴짜’ ‘4차원’ 등으로 불려왔다. 멤버들과 있을 때에는 자신을 100% 드러내지만 방송에서는 최대한 자제해와 팬이 아닌 시청자는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상을 빗나간 모습이 어색함보다 반전매력으로 작용해 에릭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차줌마’ 차승원에 버금가는 요리 실력도 매력을 더했다.
연출자 나영석 PD가 에릭에 대해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섭외하는데 삼고초려 했다”고 했을 정도로 그동안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에릭의 숨겨진 모습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고민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에릭의 활약에 힘입어 ‘삼시세끼’는 11.5%의 높은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