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역무원 복면도 그의 열정을 가릴 수는 없었다. 47세 클러버 박수홍이 ‘복면가왕’을 통해 음악을 향한 사랑을 불태웠다.
30일 방송된 MBC 음악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역무원과 춘천역의 1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역무원과 춘천역은 故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열창했다.
역무원은 담백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월등한 실력의 춘천역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정아는 “가수는 아닌 것 같다. 마이크와 친해 보이지 않았다. 고음에서 마이크를 빨리 떼더라”고 지적했다. 테이도 “고음에서 마이크를 떼는 가수들은 많지만 저렇게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주저 앉으면서 노래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역무원은 연예인 판정단의 평가에 하나하나 깨알 같은 퍼포먼스로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기차 댄스를 추면서 ‘복면가왕’ 무대를 순식간에 광란의 클럽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를 유추할 만한 추억의 기차 댄스와 메뚜기 춤 그리고 클러버라는 결정적인 힌트가 나오자 판정단 대부분이 역무원의 정체를 알아챘다. 확신에 찬 김구라는 “MBC 오후 시간대 라디오 DJ인 것 같다”면서 “인사를 정말 많이 하는 분이다. 인사를 방향별로 3번 이상 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석은 “누군지 알 것 같다. 이니셜 P”라고 추리했다.
역무원 또한 자신의 패배를 예상한 눈치였다. 역무원은 “결과가 전혀 궁금하지 않다. 나도 감이란 게 있다. 내가 바보냐”면서 “합주 때부터 춘천역은 노래를 3~4곡 시키는데 나는 이 곡과 탈락곡 달랑 두 곡만 연습시키더라. 이렇게 내팽개쳐지나. 너무 분하다. 작가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이내 “작가가 착하긴 하다”고 급 따뜻한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박빙의 결과”라고 달래는 김성주에 대해서도 “약 올리는 MC다.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말하면서도 곧장 “진행을 잘한다.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고 재빠르게 칭찬했다. 지킬앤하이드 같은 역무원의 태세 전환에 판정단도 청중도 폭소했다.
역무원도 포기하고 시청자도 예상했듯 승리는 135대64 스코어로 춘천역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역무원은 패배의 쓴 맛을 털어내고 마지막 무대를 유쾌하고 흥겹게 장식했다. 그는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렀다. 감미롭게 시작했으나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후에는 어김없이 클럽 느낌의 무대를 연출했다.
복면에 감춰졌던 역무원의 정체는 예상대로 박수홍. 신사적인 이미지를 벗고 최근 클러버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박수홍은 ‘복면가왕’에서도 혼신의 열창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노래가 끝나고 박수홍은 “지금까지 무대 중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뿌듯했던 무대”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다. 오늘은 내 인생에 ‘어느 멋진 날’이 아니라 ‘가장 멋진 날’이었다. 정말 힘들었는데 재밌었다”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김성주는 “청중들의 호응만 보자면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박수홍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많은 분들이 사춘기과 갱년기를 합쳐서 ‘갱춘기’냐고 하는데 맞다. ‘갱춘기’를 잘 보내고 있다”며 “‘복면가왕’도 하나의 도전이었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다. 그러면서 시청자에게 “여러분도 저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행복하세요”고 응원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47세 박수홍이 보여준 꿈의 무대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 이상의 의미를 전달했다. “삶은 한방이다. 남의 뜻대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47세 늦둥이 클러버 박수홍의 소신은 시청자에게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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