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②] 한 품은 유연석, ‘인생캐’ 갈아치울까

입력 2016-11-03 18: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 데뷔 8년 만이다. 드라마 ‘종합병원2’(2008)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 배우 유연석이 두 번째 메디컬 드라마를 선보인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다. 배우가 한을 품으면 어떨까. 유연석이 ‘응답하라 1994’ 속 ‘인생캐’ 칠봉이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제작 삼화 네트웍스)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와 윤서정이 펼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유연석은 극중 의대에서 수석 자리를 놓친 적 없는 까칠한 ‘흙수저 수재 의사’ 강동주를 소화한다.

이번 ‘낭만닥터 김사부’는 유연석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영화 ‘올드보이’(2003)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한 유연석이 드라마 데뷔작 ‘종합병원2’ 이후 8년 만에 선택한 메디컬 드라마기 때문.

유연석은 2일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의학 드라마 ‘종합병원2’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당이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병원에 3박4일 실습도 가고 수술 참관도 했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에서 내가 의학을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쉬움이 남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젠가 제대로 된 의학 드라마를 해서 의사로 연기하고 싶었다. 이번에 ‘낭만닥터 김사부’를 열심히 준비해서 그때 못한 한을 풀어보고 싶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연석은 “작가님과는 과거 드라마 ‘구가의 서’(2013)를 함께했다. 그때도 지금도 대본이 정말 좋았다. 유인식 감독님은 절친 손호준이 칭찬을 정말 많이 했다.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 역할을 한석규 선배가 한다고 해서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상대역도 서현진이라고 하더라.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연석을 중심으로 전개된 ‘낭만닥터 김사부’ 하이라이트 영상은 짧지만 높은 몰입도로 첫방 시청 욕구를 자극했다. 극 중 유연석이 연기하는 강동주는 이야기를 이끄는 캐릭터이자 김사부(한석규) 윤서정(서현진)과 각각 다른 갈등을 이루는 인물. 김사부의 정체를 파헤칠 때는 극한의 긴장감을, 윤서정과 러브라인을 그릴 때는 달달한 무드를 자아냈다.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에 앞서 영화 ‘상의원’에서 한석규과 각각 왕과 어침장(왕실의 의복을 만드는 관직)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유연석은 “주로 왕 역할을 하던 선배인데 어침장 역할이라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몸 둘 바 모르겠더라”면서 “당시 ‘응답하라 1994’를 끝내고 바쁘게 촬영하던 터라 혼돈스러웠다. 한석규 선배가 ‘바쁜 시기를 받아들이면서 촬영에 임하면 언젠가는 조용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을 때가 온다’고 말해주셔서 위로가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상위원’에서는 극 중 지위 차 때문에 선배와 눈을 마주치면서 연기하지 못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눈을 마주치는 신이 많다. 전작과 다르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칠봉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후 쉬지않고 일해왔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 ‘맨도롱 또똣’ 영화 ‘상의원’ ‘은밀한 유혹’ ‘그날의 분위기’ ‘해어화’까지 줄줄이 참패를 겪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고 ‘인생캐’ 칠봉이를 뛰어넘을 절호의 기회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인식 PD는 “유연석에게서 호기심을 느꼈다. ‘응답하라 1994’ 속 건강한 청춘의 이미지뿐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 불사한 악역의 에너지가 공존하더라. 캐스팅 후에 우리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면서 “분명 우리 드라마에서 잠재력이 터질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본인에게 잘 맞는 옷을 입었다. 유연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새롭게 생길 것”이라며 “‘응답하라’의 칠봉이가 아련한 첫사랑으로 달콤한 멜로를 했다면 우리 드라마에서는 까칠하고 들이받는 청춘을 보여준다. 형으로서, 선배로서도 굉장히 매력있는 배우”라고 강조했다.

유인식 감독이 자신 있게 보장하는 유연석표 ‘청춘’의 표상은 과연 어떤 그림일까. 절치부심 끝에 유연석이 선택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11월 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SBS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