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는 깨졌다’ 시카고 컵스, 108년 만의 WS 정상 등극

입력 2016-11-03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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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시카고 컵스를 가로막고 있던 ‘염소의 저주’가 깨졌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시카고 컵스는 3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16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카고 컵스는 4차전까지 1승 3패의 열세를 딛고 5,6,7차전 3연승을 기록하며 지난 190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최종전에 어울리는 경기였다. 시카고 컵스는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1회 클리블랜드 선발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역대 최초 월드시리즈 7차전 리드오프 홈런.

이어 시카고 컵스는 2회 1-1 동점을 내줬지만, 4회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놀라운 주루 플레이로 균형을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브라이언트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앤서니 리조의 몸에 맞는 공과 벤 조브리스트의 내야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후속 애디슨 러셀의 얕은 중견수 플라이 때 홈까지 쇄도해 2-1을 만들었다. 자칫 아웃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브라이언트의 판단과 주력은 1-1 균형을 깨뜨렸다.

시카고 컵스는 브라이언트의 주루로 균형을 깨뜨렸고, 윌슨 콘트레라스의 2루타로 1점을 더 얻어 3-1을 만들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Gettyimages/이매진스

또한 시카고 컵스는 5회 하비어 바에즈가 클루버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1점 홈런을 때렸고, 다시 브라이언트의 놀라운 주루 플레이가 득점으로 연결되며 점수를 5-1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시카고 컵스는 5회 수비 실책과 폭투로 2점을 내줘 5-3 추격을 당했지만, 6회 데이빗 로스가 실책을 만회하는 1점 홈런을 때렸다. 점수는 6-3.

시카고 컵스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던 상황. 하지만 경기는 8회부터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롤디스 채프먼이 8회 1타점 2루타에 이어 동점 2점 홈런을 맞은 것. 6-6 동점.

경기의 분위기는 동점을 만든 클리블랜드로 넘어간 듯 보였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양 팀의 승패가 결정된 것은 비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된 뒤 속개된 연장 10회. 시카고 컵스는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의 안타와 앤서니 리조의 고의사구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벤 조브리스트. ⓒGettyimages/이매진스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벤 조브리스트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애디슨 러셀의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미겔 몬테로가 다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점수는 8-6. 다시 리드를 잡은 시카고 컵스는 연장 10회 수비에서 칼 에드워드 주니어와 마이크 몽고메리를 마운드에 올려 클리블랜드의 반격을 1실점으로 막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카고 컵스 마운드는 선발 카일 헨드릭스이 4 2/3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2 1/3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레스터는 노 디시전.

승리투수 기록은 8회 동점을 허용한 채프먼에게 돌아갔고, 10회 등판한 에드워드 주니어는 홀드, 몽고메리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월드시리즈 1,4차전에서 역투한 클리블랜드의 클루버는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밀러 타임’으로 불리던 앤드류 밀러 역시 2 1/3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 타선에서는 파울러와 슈와버가 3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조브리스트는 결승타점을 때려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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