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日 투어 티켓가 논란…“비싸다” VS “흠집내기”

입력 2016-11-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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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日 언론 “팬심 볼모로 주판 두드려” 지적
입장권 가격 인상·팬미팅 끼워팔기 주장

그룹 빅뱅이 5일부터 시작한 일본 돔 투어를 두고 현지에서 “지나친 상술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멤버 탑의 군 입대로 당분간 5인조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심리를 이용해 입장권 가격을 20%이상 올리고, 공연 당일 오전 고액의 유료 팬미팅까지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 주간지 주간신조 인터넷판은 최근 “1년간 약 150만명을 동원하는 빅뱅의 인기가 ‘열광’의 경지에 도달한 건 확실하지만, 그 뒤에는 주판을 두드리는 어른도 있다”며 “빅뱅이 멤버의 징병과 관련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간신조는 빅뱅이 돔 투어 티켓 가격을 작년 9000엔(9만5000원)에서 1만2000엔(12만7000원)으로 인상한 점, 공연 당일 오전 1만엔(10만6000원)짜리 팬미팅을 벌인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지금까지는 투어와 별개 행사로 팬미팅 티켓을 8000엔대로 판매했지만, 이번처럼 콘서트와 일정을 같이 한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5명이 함께 라이브를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이번 투어에는 가야 한다는 팬들의 심리를 건드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2016년 가장 많은 돈을 번 30세 이하 유명인 30명’ 명단을 발표하며 빅뱅을 13위에 올려놓았다. 빅뱅은 4400만 달러(약 517억)의 연간 수입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매체는 이를 거론하며 “빅뱅이 일본에서 일으킨 매출도 적지 않다. 매년 일본 투어를 실시해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수십만 단위의 팬을 동원했다”며 빅뱅의 일본 의존도를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인 니케이엔터테인먼트는 12월호에서 빅뱅이 올해 60회 공연으로 185만9000명을 모아 가수별 2016년 콘서트 관객 동원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빅뱅의 이번 돔 투어 입장권 가격 1만2000엔은 일본 최고 인기그룹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아라시가 12월26∼28일 벌이는 도쿄돔 콘서트 입장권은 9000엔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돔 투어의 경우 1만엔 이상의 공연은 종종 있는 일이고,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이 자국 가수보다 다소 비싼 사례가 드문 일은 아니라는 반론도 낸다. 이 때문에 주간신조의 지적을 두고 흠집내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빅뱅이 ‘포브스가 인정한 고수입자’, ‘해외가수 최초 4년 연속 일본 돔 투어’ 등으로 찬사를 받아온 터라 이런 지적도 곱씹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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