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의 홍수 속에서 SBS 음악 예능프로그램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SBS 음악 예능 변천사’를 통해 그 흐름을 되짚어보고, SBS 음악 예능이 가진 힘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원조' 국민 음악 예능, ‘도전 1000곡’(2000~2014)
‘도전 1000곡’은 연예인들이 노래방 기기에 입력된 1,000곡 중 임의로 하나의 번호를 골라, 선곡된 노래를 정확하게 부르는 프로그램으로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 받아 온 SBS 효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도전 1000곡’은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느냐’가 아닌,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평가의 대상이었다.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많았고, 덕분에 일요일 오전 시간대의 시청자 리모컨을 독차지했다. 무엇보다 노래방 기기의 버튼을 눌러, 노래를 부르는 정겨운 컨셉은 이 프로그램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었다.
●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기원, ‘K팝스타’(2011~)
2011년 ‘K팝스타’의 등장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특히, YG, JYP, SM, 안테나 뮤직 등 유명 기획사의 수장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온다는 점은 가장 큰 차별점이었다. 또 박진영 심사위원의 ‘공기 반 소리 반’, 양현석 심사위원의 ‘바보’ 등 여러 명언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심사위원들의 맹활약은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정승환, WINNER의 이승훈, iKON의 구준회, 여자친구의 유주 등 차세대 스타 발굴의 중요한 구심점이 되었다. 이제 ‘K팝스타’는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들과 현역 가수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그 결과 샤넌, 김소희, 전민주, 이수민, 마은진 등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고, 덕분에 프로그램은 또 다른 생명력을 얻었다.
● 내 우상과의 듀엣 무대, ‘판타스틱 듀오’(2016~)
SBS는 ‘판타스틱 듀오’로 또 한 번 음악 예능의 흐름을 주도했다. 개성 넘치는 일반인 참가자와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우상과도 같은 가수가 모바일 앱을 통해 듀오를 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이었다.
‘판타스틱 듀오’는 탄탄한 구성과 실력파 가수, 개성 넘치는 일반인 참가자들의 등장이 호평을 얻으며 성황리에 첫 번째 시즌을 마감하였다. 이선희, 전인권, 이문세, 양희은, 윤미래 등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무게감 있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는 평이다.
‘판타스틱 듀오’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의 마음을 훔치는 데에도 성공했다. 국내 지상파 예능 최초로 내년 3월께 스페인 TVE1 프라임 시간대에 ‘판타스틱 듀오’ 유럽판이 편성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SBS는 시즌1의 성공을 바탕으로 ‘판타스틱 듀오’ 시즌2 제작에 돌입한다. ‘판타스틱 듀오’ 제작진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구성과 무대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트렌드를 이끌어온 SBS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움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