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컴백①] ‘명예회복’…위너의 이유있는 집착

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가 숫자 4에 대한 집착 증세를 보이며 컴백 프로모션을 작성하고 진행했다. 남태현 탈퇴 후 4인조로 재정비한 위너의 새 출발에 대한 각오가 돋보인다.

냉정하게 말하면 위너의 미래는 이번 컴백으로 결정된다. 신인에게는 가혹했던 1년 2개월의 공백, 멤버 탈퇴 이에 따른 국내 팬덤 붕괴는 위너가 직면한 현실이다. K팝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국내 팬덤이 견고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지속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고 위너는 오늘(4일) 컴백을 통해 떨어진 인기와 명예를 회복해야한다.

위너는 2014년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그룹으로 주목받으며 데뷔했다. 자유분방한 힙합 스타일에 기반을 둔 YG의 색깔과 전혀 다른 발라드, 팝댄스를 콘셉트로 했다. 1집 ‘2014 S/S’ 타이틀곡 ‘공허해’ ‘컬러링’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호응을 얻었다. ‘공허해’는 2014년 연간차트 15위, 월간차트 2위를 차지하며 음원 차트에 유독 약한 반응을 보이는 일반적인 남자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하지만 2016년 ‘EXIT : E’으로 돌아온 위너는 예전 같지 않았다. 타이틀곡 ‘센치해’가 2월 월간차트 5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연간 차트에는 이름도 내밀지 못한 것이다. (가온차트 기준) 4개의 앨범을 낸다는 ‘EXIT’ 프로젝트가 ‘E’ 음반을 끝으로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돼 ‘위너가 진짜 출구로 퇴장해버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었다. 더불어 오랜 공백기는 휘몰아치는 활동으로 대세 행보를 굳히는 몇몇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서 위너를 잊게 만들었다.


그런 위너가 명예회복을 위해 4일 오후 4시 컴백한다. 컴백일을 4월 4일 오후 4로 정한 건 4인조로 다시 시작하는 위너에 대한 응원 메시지다. 20년간 YG에서 멤버 탈퇴와 팀을 재구성한 경우가 처음 있는 일이고 멤버들은 비 온 뒤 땅이 단단해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신보 작업을 진행했다. 더블 타이틀곡 ‘REALLY REALLY’와 ‘FOOL’은 멤버 자작곡이며 위너만의 새로운 음악세계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가장 큰 변화는 빗장을 풀었다는 데 있다. SBS와 엠넷 음악 프로그램 출연만 고집하던 과거와 달리 MBC ‘음악중심’(4월 8일)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팬덤 재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팬클럽 이너써클과 함께하는 특별 이벤트인 프리 오픈 파티, 컨셉 쇼룸, V 카운트다운 라이브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위너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REALLY REALLY’ ‘FOOL’은 4일 오후 4시 공개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