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욕망은 관 뚜껑이 덮여야 없어진다고 하지 않나요? 모든 창작물에 있어서 인간의 욕망은 즐겨 다루는 소재고, 파도 파도 끝이 없는 것이기도 하죠. 충돌하고 굴절돼서 비극을 낳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내기도 하죠. 또 욕망이 정의롭게 발현되면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배우로서 이 욕망에 대한 탐구는 끊임없이 해야 하고 관찰돼야 할 거라 생각이 드네요.”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는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다. 선거출마 선언부터 당선 결과까지 선거 캠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순차적으로 다뤘다. 하지만 그 과정보다 그 안에서도 부딪히는 각자 다른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이 수치스러울 정도로 드러난다. 권력욕에 가득 찬 변종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것은 비단 정치인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의 욕심을 대변하는 듯하다.
변종구를 표현하기 위해, 최민식은 우선 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치인이 가져야 할 기술 중 말을 잘한다는 것은 굉장한 무기를 장착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변종구는 표리부동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조악한 면을 더 돋보이게 하려면 달변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그의 양면성이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평소 최민식은 정치 드라마에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킹 메이커’나 ‘하우스 오브 카드’ 등을 예로 들며 “외화를 볼 때마다 ‘우리도 재료가 만만치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치 드라마는 욕망의 모든 것이 결집돼있다. 바라보는 지점이 분명하다. 바로 권력이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권모술수가 있고 애증, 복수가 있고요. 또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인물을 보며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요. 그런 장면들이 끌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영화의 짜임새나 캐릭터 배열, 충돌, 상관관계를 설득력 있게 해야 해서 기존의 드라마보다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죠. 그렇다고 아예 시도를 안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우리 영화가 시발점이 돼서 본격적인 정치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최민식은 촬영 현장에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작품이 ‘선거’ 소재인만큼 ‘토론’도 왕성하게 펼쳐졌다. 극 중 TV토론회나 힙합 강연, 그리고 문소리와의 호흡 등은 최민식이 의견을 제시해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대사로 하면 좀 밋밋한 기분이 들어서 그래서 TV토론회 장면은 실제 후보들이 나서는 것처럼 대본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각자 후보가 공격 포인트와 방어 포인트가 있어요. 그런데 정해진 대사로 하면 긴장감이 줄어들잖아요. 예기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진짜 당황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감독과 배우들의 동의를 얻어 대본대로 나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즉석으로 토론을 했는데 재미있더라고. 게다가 보조 출연 하셨던 분들이 생생함을 더해줬어요. 후보들이 말을 하면 진짜 반응을 넣어주시고 하니까 이게 영화지만 진짜 내가 이기고 싶게 만들더라고. (웃음) 원래는 방청객의 반응도 찍어놨는데 최종본에서는 빠졌더라고. 이게 참 아쉬워요.”
이 외에도 최민식은 ‘정치는 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극 중에서 가수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힙합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스냅백을 푹 눌러쓰고 ‘죽일 놈’을 개사해 불렀다. “내가 잘할게~”, “내가 죽일 놈이지”라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고. 이것 역시 최민식이 제안해 들어간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김창옥 교수랑 ‘청춘토크쇼’ 같은 것으로 하려고 했는데 첫 시작을 힘 있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세대랑 소통하게 보이려면 차라리 진짜 ‘쇼’를 하는 게 어떨까 했어요. 가수 섭외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다이나믹듀오가 너무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바로 미팅을 하고 곡 선정을 했어요. 원래는 ‘링 마 벨’을 하려고 했다고. 그런데 그 노래는 진짜 어렵더라.(웃음) 엄두가 안 나, 허허.”
스냅백을 살짝 돌려서 쓰는 것이 ‘스웨그’가 있는 것이라며 알려 준 다이나믹듀오에게 감사를 전하며 “덕분에 20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또 알고 보니 일단 하기로 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 사람들이더라. 완전 우리 과야. 우리 과. 하하. 게다가 순수하고 바른 정신을 갖고 있더라. 참 고맙다. VIP시사회 때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 필모그래피만 보더라도 묵직하고 감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묻자 “부담이 되지만 재미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게 스트레스라 생각하면 배우는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시민’ 변종구는 ‘명량’이나 ‘대호’에서 보여준 인물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죠. 그 동안 바른 신념에 차 있는 사람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정 반대 지점에 있는 인물이 끌리긴 했어요. ‘대호’ 인터뷰 때 ‘이젠 정장 입고 촬영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당시에 ‘특별시민’ 제안이 들어온 상태였어요.(웃음) 그 때는 말씀을 못 드렸죠! 하하. 새로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설렘과 즐거움을 스트레스로 여기면 정말 힘들 겁니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해보자는 정신이 필요해요.”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개봉을 하게 된 최민식은 ‘특별시민’을 보고 꼭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관객들이 꼭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이 상황에 개봉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말이 많아질 거란 생각을 했고 관객들이 과연 이 영화를 볼지도 의문이었다. 이렇게 지겨운 정치의 세계를 또 돈을 주고 영화로 볼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선거의, 정치의 끝장을 봅니다. 정말 더 지겨운 곳으로 들어가서 보신 후에 옳은 판단으로 투표에 참여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줄 사람을 뽑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영화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더 없는 포만감을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정말 박 터지게 촬영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시길 바라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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