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피플] 중국, 한국영화 빗장도 푸나

입력 2017-05-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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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 한국영화 미팅 문의 잇따라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한류가 서서히 녹아내릴 조짐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빗장 역시 풀려가는 분위기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기간에 문을 연 칸 필름마켓에서 만난 한국영화 해외세일즈 관계자들은 모두 이 같은 분위기를 반기고 있었다.

‘대립군’ 등을 해외마케팅하는 M라인 디스튜리뷰션 손민경 대표는 “중국 바이어들의 미팅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중국에서 한국영화를 포함한 외화의 경우 일정한 상영 쿼터가 존재하며 심의의 벽 또한 높지만 한국영화의 온라인 상영을 통한 수요가 있어왔다면서 최근 이와 관련한 중국 측의 발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화인컷의 김윤정 이사 역시 “현재로선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이다”고 전제하며 “중국 측은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향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케일이 크고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 그래서 심의의 벽을 감안한 전체관람가 영화 그리고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은 여전하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더욱 확연해졌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들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국회 비준 등을 내걸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중국 바이어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그렇다고 여기에만 기대 영화 판매를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판단한다. 콘텐츠 판다 이정하 해외세일즈팀장은 “나쁜 조건에 영화를 팔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으며 “서서히 분위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지금보다 더 한국영화의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다가갈 필요가 있다 본다”고 밝혔다.

칸(프랑스) |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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