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감독, ‘붉은가족’→‘포크레인’으로 컴백

입력 2017-07-04 11: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붉은 가족’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이주형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장편 영화 ‘포크레인’의 개봉을 앞두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장편 데뷔작 ‘붉은 가족’(2013)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던 이주형 감독이 신작 ‘포크레인’으로 돌아온다.

‘붉은 가족’은 위장간첩 ‘진달래’와 그 가족들이 매일 아웅다웅 하는 옆집 가족과 엮이게 되며 이들의 소란스러운 삶을 동경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이주형 감독이 김기덕 감독과 처음으로 협업을 이룬 작품이다. 당시 그는 김기덕 감독의 독창적인 소재에 자신만의 재기 발랄한 연출을 접목시켜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얻었다. 남북한 관계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에 적절한 유머와 감동을 넣어 균형 있는 연출을 보여준 그는 ‘붉은 가족’을 통해 제26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과 이주형 감독의 협업은 영화 ‘포크레인’으로 이어지며, 한층 더 진지해진 톤으로 한국 사회를 논할 예정이다. 영화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 년 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진실 추적 드라마.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시위 진압군들의 상처를 다루며 5∙18의 이면을 바라보게 되는 영화이다.

이주형 감독은 김기덕 감독과의 이례적인 두 번째 작업에 대해 “김기덕 감독님께서 내가 인간의 고통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고, 왜 이 영화를 만들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확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 치의 고민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영화가 나를 부른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 촛불 집회에서 집회자를 통제했던 정치 경찰이 휴가를 나와서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각각의 역할에 의해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란 양분론에서 벗어나 진정 생각해 봐야 할 혼돈의 근원은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고, 잘못된 역사에 의해 상처받은 영혼들을 같이 치유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덧붙였다.

이주형 감독이 전하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통해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할 영화 ‘포크레인’은 7월 27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