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무도’없는 인디 성공”…이승환XCJ 도전 通할까(종합)

입력 2017-09-06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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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무도’없는 인디 성공”…이승환XCJ 도전 通할까(종합)

가수 이승환이 후배 인디뮤지션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번에는 판을 키워 CJ문화재단과손을 잡고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무한도전’에 나가지 않고서도 인디 뮤지션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는 이승환의 바람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질 수 있을까.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는 이승환XCJ문화재단 ‘인디음악 활성화’ 공동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가수 이승환과 아이엠낫(IAMNOT), ABTB 그리고 CJ문화재단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승환은 “여전히 많은 인디밴드는 어렵다. 홍대 라이브 클럽들은 문을 닫고 있고, 밴드들은 아무리 공연을 해도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며 “미국과 일본은 차트에서 인디음악이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매우 적다. 결국 실력이 받쳐진 팀들은 지속적인 음악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환은 CJ와 함께 손을 잡고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일단 CJ문화재단은 인디 뮤지션을 오랫동안 지원했다. 그래서 이 판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고, 그래서 이 큰 판을 만듦으로써 화제성을 가지게 되고 이 친구들이 성공하게 된다면 상징적인 깃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한도전’에 나가고 싶다는 상황이 아니어도, 자신이 알려지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 다양한 꿈의 펼침을 열어주고 싶었다. 대기업의 의도에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고 같이 해보겠다고 했다. 결국에는 판을 키우겠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된 아이엠낫은 “굉장히 기쁜 일이다. 거대한 자본의 투자를 받아서 공연을 여는 게 기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타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있다. 그래서 기쁜 마음보다는 두려움이 훨씬 더 많이 다가왔다. 또 우려의 말도 있었다. 실질적인 면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방식들에 대한 팁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큰 응원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감사한 마음과, 그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즐겁게 팬들을 찾아가고 싶어서 여러 군데 버스킹을 진행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찾아뵐 예정이다. 늘 멋진 무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무대라서 더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환은 ‘인디’ 뮤지션이라는 이름의 정의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을 하는 주류에 있지 않는 친구들을 인디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임낫이나 그 밖에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인디로, 음악 자체로 분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프로젝트 이후의 계획에 대해 아임낫은 “이승환과의 콜라보가 있을 예정이다. 우리도 그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를 응원하러 와주시는 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음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항상 같은 자세로 했다. 이 공연을 해서 더 특별한 사명감을 갖는다기 보다, 쉬지 않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승환은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작년에 밴드신에서 국카스텐의 선전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국카스텐이 알려지면서 락음악의 수요가 생겼다. 유통기한이 길지는 않았다. 그래서 2300석 규모에서 하는 친구들은 한 번 봐도 반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될 뮤지션의 선정 기준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해줄 수 있는 방식이 이 방식밖에 없다. 지금 나 말고도 공연 업체들이 다 도와주고 있다. 그런 분들의 지원과, 대기업의 순수한 지원이 있다면 계속 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어떤 매체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후배들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다. 결국 그렇게 스타가 되면 그 신이 흥하기 때문에 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한편 (주)드림팩토리클럽, CJ문화재단, 그래비티뮤직이 공동 제작, 지원하는 콘서트 ‘2017 아이엠낫 Fly’는 오는 10월21일 YES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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