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 사진제공|홍필름
마동석이 기획하고 주연한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가 12일 누적관객 250만 명을 돌파했다. 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200만)을 일찌감치 넘긴 것은 물론 개봉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도 넘보고 있다. 300만 그 이상의 성과도 무난할 전망이다.
마동석은 조선족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인 ‘범죄도시’의 시나리오를 기획한 주인공이다. 어릴 적 형사를 꿈꾸던 자신의 ‘로망’을 담아 완성한 작품인 셈이다. 흥행까지 성공하면서 그의 기획력도 인정받은 가운데 직접 기획한 또 다른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제작 코코너) 촬영도 최근 시작했다. 이번에는 팔씨름 소재다.
마동석은 뜻이 맞는 영화인들과 함께 ‘팀고릴라’라는 창작 회사를 이끌고 있다. 출연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손수 만들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작업이다. 그 첫 번째 결과가 2015년 개봉한 영화 ‘함정’이다. 마동석은 기획과 동시에 주연으로도 나섰지만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은 덕분에 ‘범죄도시’로 성과를 맛보고 있다.
촬영이 한창인 ‘챔피언’ 역시 마동석이 배우가 되기 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다. 10대 후반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 마동석은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을 보고 받은 자극을 기억해 뒀다가 완성한 결과물이다. 그의 기획 덕분에 한국영화에도 팔씨름을 소재 영화가 처음 등장하게 됐다.
‘챔피언’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팔씨름 선수의 이야기다. 마동석은 “어릴 때 나중에 혹시 배우가 된다면 꼭 한 번 팔씨름 선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해왔고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영화 기획에 적극 나서는 마동석이지만 연출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대신 성과가 난 작품의 다양한 변주는 시도할 계획. 특히 ‘범죄도시’는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업인 데다 이미 후속편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도 마친 만큼 흥행에 힘입은 2편 제작 가능성도 높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