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성화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을 애도했다.
정성화는 3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형. 처음 우리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만났을 때 기억나요? 그때 말 안 듣는 후배를 쳐다보다가 뒷목을 잡으며 눈을 지그시 감는 연기. 그게 제가 처음 본 형의 연기였어요. 그때. ‘야. 참 담백하게 연기 잘하시는 분이다’라고 생각했죠. 그 뒤로 더 좋았던 건 연기만큼이나 담백하고 인간적인 형의 모습이었어요. 너무 과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항상 거기에 있는 멋진 소나무 같은 모습. 그래서인지 형이 시야에 보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라고 적었다.
이어 “불평하면 ‘빙긋이 웃으며 눈을 마주쳐주고 괜찮을 거야’라고 해줬었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같이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해 주는, 그리고 슬퍼하면 그 옆에서 먼 하늘을 보며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형은 사람들에게 항상 그런 존재였어요. 그리고 그 존재감은 시간이 지나도 스타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어요. 형의 모습 형이 연기로 보여준 철학 그리고 삶으로 보여준 배려와 가치 더 깊이 아로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형님이 벌써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형. 쉬세요”라며 김주혁을 추모했다.
김주혁과 정성화는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극 중 선후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주혁이 운전하던 벤츠 차량은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의 한 도로에서 다른 SUV 차량과 추돌했다. 이후 김주혁의 차량은 인근 아파트 중문 벽을 들이받고 계단 아래로 추락했고, 차량에는 화재가 피어올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었다.
김주혁 차량에는 김주혁 외에 동승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인력에 의해 구조돼 건국대학교 병원(이하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심폐소생술을 받은 김주혁은 건국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숨을 거뒀다.
소속사 측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 부검 이후에는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전망이다.
<다음은 정성화 SNS 전문>
형.. 처음 우리 카이스트에서 만났을때 기억나요.? 그때 말안듣는 후배를 쳐다보다가 뒷목을 잡으며 눈을 지그시 감는 연기.. 그게 제가 처음 본 형의 연기 였어요. 그때.. 야.. 참 담백하게 연기 잘하시는 분이다...라고 생각했죠.. 그뒤로 더 좋았던건 연기만큼이나 담백하고 인간적인 형의 모습이였어요. 너무 과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항상 거기에 있는 멋진 소나무같은 모습.. 그래서인지 형이 시야에 보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
불평하면 빙긋이 웃으며 눈을 마주쳐주고 괜찮을거야 라고 해줬었고, 기뻐하고 즐거워 하면 같이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해주는.. 그리고 슬퍼하면 그 옆에서 먼하늘을 보며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형은 사람들에게 항상 그런 존재였어요. 그리고 그 존재감은 시간이 지나도 스타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어요.. 형의 모습 형이 연기로 보여준 철학 그리고 삶으로 보여준 배려와 가치.. 더 깊이 아로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형님이 벌써 너무나 그리워 집니다.. 형... 쉬세요.. #김주혁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