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선균 “재정비 하고 싶어…어떤 배우 될까 돌이켜볼 것”

입력 2017-11-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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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화 ‘미옥’으로 이선균이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담겼던 그가, ‘미옥’으로는 정말 강렬함 그 자체의 캐릭터 ‘상훈’으로 분했다. 여성 느와르이기에 자신이 전면으로 나서지 않아야 했던, 이번 작품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장르적인 이유가 있었죠. 그리고 그 전에 ‘끝까지 간다’ 등을 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인물들이 다양하게 매치가 돼 쉐어하는 느낌으로 캐릭터에 집중해서 다른 장르의 다른 파트를 맡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마음이 컸죠. 또 장르라는 건, 감독님이 느와르를 만들어 주시면서 그 안에 상훈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캐릭터에 집중했죠. 느와르지만 상훈만의 멜로 코드가 있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집중해서 해보자고 생각했죠.”

영화는 이미 지난 9일 개봉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성 느와르라는 장르를 내세운 것에 비해 현정(김혜수 분)의 분량은 적었고, 그에 비해 상훈(이선균 분)의 분량이 더 많았다. 영화의 제목이 ‘미옥’보다는 ‘상훈’이 돼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 영화 개봉 전 이선균도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사진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최종 마무리 된 건 (시사회 때) 처음 봤어요. 아쉬워도, 일단 2년이 넘은 작품이라 편집을 이래저래 많이 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고민을 하셨던 것 같아요. 어쨌든 관객을 만난 거가 다행이면 다행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에게도 아쉬운 게 너무 많이 보인 게 있고요.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저에겐 아쉬움이 많아요. 다른 영화보다 아쉬움이 많죠.”

계속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미옥’에서 배우인 자신의 연기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분명 다른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터.

“짧게 편집이 됐어요. 여러 인물의 엇갈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표현되다보니, 제가 중심이 되는 편집이 됐어요. 개인적으로 느낄 때 ‘여성 느와르’라고 하는 거였는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좀 실망하시는 분들이 없잖아 있을 것 같아요. 편집을 짧게 하다 보니, 원래는 김회장(최무성 분)과 현장의 관계 등의 레퍼런스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심플하게 다 쳐져서 상훈이 위주가 됐죠. 심플하게 편집점이 갔던 것 같아요. 원래는 제 중심의 드라마가 아니었거든요.”

분명 제목은 ‘미옥’이고, 여성 느와르이지만 이선균이 맡은 상훈이라는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한 여자를 향한 순정파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 배우라면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상훈이라는 캐릭터는 결핍이 있는 친구예요. 외형적인 모습보다 고독하고 결핍 있는 캐릭터죠. 거기에 많이 끌렸어요. 그래서 건달 같은 느낌에 신경을 쓰지 않고 현정에게 하는 행동에 초점을 뒀죠.”

사진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번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은 김혜수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각자 연기에 자신만의 색이 있는 두 사람이 ‘미옥’으로 어떤 연기를 펼칠지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부분. 이번 영화로 김혜수와 호흡한 이선균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김혜수 선배님은 일단 배우들에게도 연예인 같은 분이세요. 대 선배님이시고요. 그래서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죠. 그리고 또 모범적이시고요. 정말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구나 느낀 적이 많았어요. 대충하시는 게 없었죠. 약속도 칼 같이 지키시고요. 리허설도 대역 없이 직접 다 하시고, 스태프들을 대하시는 모습 등 많이 놀랐어요.”

‘미옥’은 그에게 첫 느와르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과 느와르가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을 주는 지 미리 엿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그가 느와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진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일단 총을 쏴보고 싶었어요(웃음). 또 느와르가 해보고 싶더라고요. 잘 맞는지 안 맞는지요. 어떤 장르가 저에게 맞는 다기 보단, 이 영화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는 지요. 저에게 이런 장르가 주어지지 않았었는데, 그게 주어지는 것 자체가 좋기도 했고요. 소화를 잘 못했다는 건 관객들에게 평가받을 일이죠.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이에요.”

생각해보면 이선균은 2017년을 정말 바쁘게 보냈다.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고, 또 앞으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촬영하는 것들도 많았다. 앞으로 배우 이선균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올해 바쁘게 지냈어요. 거의 계속 일하고, 현재는 영화 ‘PMC’도 찍고 있고요. 끝나고 바로 드라마도 들어가죠. 그렇게 갈 것 같아요. 사실 재정비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드라마까지 끝나면 그때쯤 제가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돌이켜보고 싶어서요. 시간도 갖고, 충전할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또 어떤 시나리오가 들어온다면, 모르겠어요(웃음).”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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