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같은 존재감”…‘감빵’ 이규형 없으면 어쩔 뻔 했어

입력 2017-12-01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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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같은 존재감”…‘감빵’ 이규형 없으면 어쩔 뻔 했어

이규형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못해 아찔하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에서 상습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재벌 2세 유한양 역을 맡은 이규형은 남다른 캐릭터 분석력과 표현력으로 그야말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첫 회 등장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한 유한양은 지난 30일 방영 된 4회에서도 엉뚱하면서 도발적인 말들을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고박사(정민성 분)에게 온 편지로 놀림 건수를 잡은 교도소 식구들이 “깔 맞지?”라는 표현을 쓰며 그를 놀리자 주도자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의 뒤통수를 치며 “쓰레기!” 라고 외친 것. 이어 “깔이 뭐야 깔이~ 네가 고삐리냐, 생긴 건 고갈비 같이 생겨가지고”라며 특유의 콧소리를 내며 문래동을 도발했다.

​​또 바짝 약이 오른 문래동에게 “쫄았네~ 카이스트는 개뿔! 야 이 쫄보야~ 도망가지 말고 붙어!”라고 외친 유한양은 넋 나간 표정으로 니킥을 맞는가 하면, 접견 신청을 알려주러 온 팽부장(정웅인 분)이 반말로 이야기를 하자 유한양도 반말로 대꾸했다. 이에 팽부장은 “왜 반말이냐”고 유한양을 혼내려 하자 “너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하냐”고 당당하게 대꾸해 안방극장에 폭소를 자아냈다.

​교도소 내 노래자랑을 관람하던 중에는 “지렁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말한 문래동에게 “굼벵이야 멍충아”라고 정정해줬고, 멍충이라는 말에 화가 난 문래동이 “죽고 싶냐”고 말하자 “아니, 죽고 싶은 사람도 있냐”라며 따박따박 대꾸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적재적소에 튀어나오는 유한양 캐릭터의 헛소리와 해롱거리는 표정은 마치 ‘건빵 속 별 사탕’ 같은 존재처럼 극의 재미를 더하며 통쾌함까지 안기고 있다. 이규형 역시 유한양 캐릭터를 이렇게까지 찰떡같이 소화해내기도 쉽지 않을 터. 180도 연기변신을 선보여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안착했다는 평과 ‘해롱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규형은 그 동안 브라운관에 없던 특이 캐릭터임을 입증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아찔 매력’을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안기고 있는 이규형의 활약에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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