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법적대응” 태연 특혜 의혹, ‘악플러와의 전쟁’ 진화 (전문)

입력 2017-12-04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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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대응” 태연 특혜 의혹, ‘악플러와의 전쟁’ 진화

‘연예인 특혜’ 의혹이 ‘악플러와의 전쟁’으로 진화되고 있다. 가수 태연의 이야기다. 태연은 지난달 28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으로 가는 3차선 도로 중 1차선에서 3중 추돌사고를 냈다. 자신이 몰던 벤츠 차량으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 받았고, 이 충격으로 택시가 아우디 SUV차량을 추돌한 것이다. 큰 인명피해 없이 단순 교통사로처럼 보였지만, 그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SNS 계정을 통해 사고 영상과 경위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은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 더러 기다리라고 했다. 택시 아저씨 목 부근에서 피가 나는데 그냥 까진거라고 괜찮다고 했다. 택시 아저씨가 안정할 수 있도록 구급차에 잠깐 앉아있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가해자 타야한다고 구급차조차 못타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는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부하 직원 격려하듯 어깨를 툭툭 치기도 했다. 응급실에 왔더니 구급대원 하나는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히히덕 거렸다”며 “사람을 살린다는 사람들이 사고난 환자들 앞에서 히히덕 히히덕, 유명인 먼저 챙긴다니. 멋지다. 유명세와 인기인이 좋은 것 같다”라고 썼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글이 등장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사고 당시 차량 견인기사였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현장에서 태연 씨가 사고 나고 놀라서 보험 접수부터 먼저 하고 있었던 상태다. 경찰차와 구급차가 뒤늦게 왔었고, 차주 분들이나 동승자 분들은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서계셨다. 태연 씨는 당시 운전석 쪽 에어백이 다 터지면서 가슴 통증과 연기 때문에 어지러워서 앉아계시면서 계속 보험 접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후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구급대원이 다친 분들 먼저 상황 파악했다. 태연 씨는 구급차를 타지도 않고 근처도 가지 않고 매니저분 오셔서 병원으로 매니저 차량 타고 이동했다”며 “옆에서 태연 씨와 계속 대화했지만 떨면서 차주 분들과 동승자 분들 걱정부터 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오후 7시 40분경 논현동 부근에서 개인일정으로 이동중이던 태연의 운전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태연은 다친 곳은 없다. 상대 차량 운전자 및 승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며,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당시 현장에 출동한 119 안전센터 측 역시 특혜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119 안전센터 측은 동아닷컴에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것은 맞다. 구급차량 한대가 먼저 출동했다”며 “일반적으로 구급대원은 현장 상황에 따라 환자를 분류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지 않고 응급한 환자를 먼저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시 태연이 가슴 통증을, 또 다른 분이 허리 통증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환자에 대한 판단의 몫은 구급대원에게 있다. 응급한 순으로 먼저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혜는 말도 안 된다. 연예인이라서 먼저 이송하고, 일반인을 나중에 이송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 가슴 통증을 호소했기에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환자를 특정 신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구급차에는 한정된 인원만 탑승할 수 있다. 급한 환자를 우선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연예인 특혜는 말도 안 된다. 그리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란과 논쟁이 계속됐다. 그리고 지난 2일 태연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또 한 차례 온라인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소속사는 결국 칼을 빼들었다.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SM엔터테인먼트는 4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일 태연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했고,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 부분도 보험사를 통해 정확하게 보상할 예정이다. 다시 한번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이번 교통사고 이후, 현재 인터넷 상에 유포되고 있는 태연과 관련된 근거 없는 루머, 인신공격적인 악성 댓글 등에 대해 자료를 취합 중이다. 고소 진행할 것이다. 2014년 악플 및 루머 유포자에 대해 형사 고소 및 법적 처벌을 받게 했다. 이번 건을 비롯해 향후에도 루머, 악성 댓글 등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특혜 의혹’으로 번진 논란과 논쟁이 악플러와의 전쟁으로 번지고 말았다. 끝날 듯, 끝날 것 같지 않은 ‘태연 논란’의 향방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다음은 태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태연은 2일, 지난달 28일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피해자분들께도 연락을 취해 사과 드렸고,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 부분도 보험사를 통해 정확하게 보상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또한 이번 교통사고 이후, 현재 인터넷 상에 유포되고 있는 태연과 관련된 근거 없는 루머, 인신공격적인 악성 댓글 등에 대해 자료를 취합 중이며, 고소 진행할 것입니다.

지난 2014년 악플 및 루머 유포자에 대해 형사 고소 및 법적 처벌을 받게 하였고, 이번 건을 비롯해 향후에도 루머, 악성 댓글 등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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