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역대 20번째 ‘1000만 클럽’ 가입 눈앞
경쟁작 눈에 안 띄고 상영 환경도 유리
1200만 돌파 무난…다음주가 분기점
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이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까.
‘신과함께 - 죄와 벌’(신과함께, 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 1000만 관객 동원을 넘어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흥행세 및 경쟁작 개봉 및 상영 환경 등이 기대감을 키운다.
‘신과함께’는 이르면 3일 오후나 밤 1000만 관객을 넘어설 전망이다. 1일 현재까지 945만6000명의 관객으로 1000만 명까지 약 60여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2일과 3일이 평일이라 해도 현재 추세대로라면 최소 20만~3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보여 무난히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개봉 기준으로 2017년 두 번째, 상영기준으로는 2018년 첫 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한다. 역대 20번째 1000만 영화가 된다.
영화 ‘신과함께’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청신호1. 상영 환경
역대 최고 흥행작은 2014년 7월30일 개봉한 ‘명량’. 누적 1761만여 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을 동원했다. 2위는 ‘국제시장’(2014년 12월17일 개봉)으로, 1426만여 명이 관람했다. ‘신과함께’는 흥행 속도로는 ‘명량’에 다소 뒤처진다. 1000만 관객몰이의 주요 분기점이 되는 500만·800만·900만 명을 동원한 시점 기준으로 ‘명량’보다 1일~2일차(개봉일 기준) 늦다. 대신 상영 환경이 전망을 밝게 한다.
‘명량’은 1000만 명 돌파 하루 전인 2014년 8월9일 1340여개 관에서 누적 977만 명을 기록했다. 당시 ‘명량’보다 각각 일주일 앞뒤로 개봉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군도: 민란의 시대’가 826개관(143만여명)과 431개관(472만여명)에서 경쟁했다.
‘신과함께’는 1일 현재 1644개관에서 상영중이다. 역시 일주일 앞뒤로 선보인 ‘강철비’가 600여개 관에서 412만여 명, ‘1987’이 1090여개 관에서 247만여 명을 각각 불러 모았다. 두 영화가 일정한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지만 ‘신과함께’의 무대 역시 만만치 않으며, 2주차 관객수 하락폭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청신호2. 경쟁작이 없다?
‘신과함께’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1987’과 ‘강철비’ 말고도 새로운 개봉작과도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경쟁작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흥행세에 속도를 더할 수도 있다.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3일 개봉하지만 이전 시리즈가 파괴적인 흥행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병헌 주연 ‘그것만이 내 세상’이 올해 첫 기대작으로 꼽히지만 ‘1987’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여서 상영관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000만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신작 ‘염력’도 기대작으로 꼽히지만 이달 말 개봉해 ‘신과함께’로서는 시간을 좀 더 벌게 됐다.
또 지난해 12월 말부터 1월 초, 중·고교의 겨울방학이 시작됐다는 점도 ‘12세 관람가’인 ‘신과함께’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명량’이 개봉한 여름시장보다 연말연시와 성탄절, 겨울방학이 맞물리는 겨울시장이 관객 동원력이 크다는 점에서다.
‘신과함께’의 한 관계자는 “1월 대형 기대작이 적어 당분간 현재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본다”면서 “1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다음주가 새로운 기록을 점쳐볼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