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개봉하는 리들리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2월1일 개봉하는 리들리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거장 감독이 충격적인 실화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사건 이면에 담긴 인간의 심리와 세상을 향한 메시지까지 읽을 수 있는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2월1일 새 영화 ‘올 더 머니’를 국내 개봉한다. 유명 유괴 사건인 ‘게티 3세 유괴’ 실화를 담은 영화다. 장르와 소재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 세계를 관객에 선사해온 리들리 스콧 감독이 지난해 ‘에어리언:커버넌트’ 이후 1년에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올 더 머니’는 1973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억만장자 게티의 손자 유괴 사건을 다룬다. 세상의 모든 돈을 가졌으면서도 유괴된 손자를 되찾는 데 필요한 몸값은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게티, 오직 몸값에만 관심을 가진 탐욕스러운 세상, 그에 맞서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거장 감독의 새로운 도전에 응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셸 윌리엄스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플러머, 마크 윌버그, 찰리 플러머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기 전까지 나에게 게티 3세 이야기는 유괴 사건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며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이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영화화를 결심한 데는 이유가 있다.

“게티 3세 유괴사건은 현대판 비극이며 동시에 매우 철학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돈이 많은 것과 돈이 없는 것, 그 사이의 공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동안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같은 전쟁 드라마부터 ‘델마와 루이스’ 등 여성 버디무비, ‘에어리언’ 시리즈와 최근 ‘마션’에 이르는 SF까지, 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해왔다.

실화 소재인 이번 ‘올 더 머니’에서는 범죄 실화극을 통해 유괴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거장과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만족도 높다.

최고의 부자 게티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리들리 스콧이 게티 역을 제안했을 때 정말로 소름이 돋았다”며 “항상 그와 작업하고 싶었고 영화 주제도 아주 매력적이었다”고 돌이켰다.

‘올 더 머니’가 완성한 스타일도 놓칠 수 없다.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인 1970년대 이탈리아는 물론 당대 세계 최고 부자의 저택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와 함께 1970년대 이탈리아의 모습을 간직한 베네토거리와 로마 국립박물관, 팔라조 폰타나 등 현지 유명 관광지를 섭외해 실제 같은 분위기 만들어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