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지난 1월 16일 녹화를 마쳤다. 이번 녹화의 주제는 ‘미스터리 싱어’로, 존재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특별한 뮤지션들로 꾸며졌다. 이 날의 출연진들은 색다른 변신이나 예측 불가능한 매력 등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호기심과 감동, 웃음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첫 번째 출연자는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뤠잇 듀오’ 송은이-김숙, 일명 ‘더블V’ 였다. 두 사람은 첫 곡으로 빅마마의 ‘거부’를 불렀는데, 예상 밖의 가창력과 폭발적인 애드리브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송은이는 듀엣 더블V를 결성하게 된 계기로 “김숙이 ‘언니쓰’ 음원으로 차트 1위 한 게 약올랐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는데, 김숙은 “음원이 70위 안에 들면 송은이가 나에게 건조기를 사주는 것이 유일한 계약 조건이었는데, 실제로 56위에 성공해 건조기를 받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송은이는 더블V의 역주행 성공 시 “시청자 분에게 건조기를 선물하겠다”라고 공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깜짝 음원 ‘3도’를 공개한 더블V는 독특한 곡 제목에 대해 묻자 “3도 화음을 의미한다”며 “김숙은 어떤 노래에도 화음을 넣을 수 있는 화음장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MC 유희열이 증명을 요청하자 ‘갯바위’, ‘너무 너무 너무’, ‘나야나’, ‘오랜 날 오랜 밤’, ‘술이야’, ‘뜨거운 안녕’ 등을 이은 ‘3도 화음 메들리’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편 송은이와 김숙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변비약”, “간장게장”이라며 이유 모를 답변을 내놓은 뒤 이에 대해 설명해 폭소를 자아냈다.
방송 활동 한 번 없이 음원 차트 1위에 성공한 화제의 뮤지션 장덕철이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이 날 방송이 공중파 첫 출연이라고 밝힌 장덕철은 베일에 싸여있던 정체를 공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김동률, 박효신, 볼빨간 사춘기 등 쟁쟁한 음원 강자들을 제치고 여전히 차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노래 ‘그날처럼’ 라이브 무대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장덕철은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세 명이고, 나이 많은 줄 알았는데 어리고 슬픈 애들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팀”이라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또한 장덕철의 세 멤버는 “차트 1위를 하던 날 셋 다 펑펑 울었다”고 고백한 데 이어 멤버 덕인의 100% 실화로 알려진 ‘그날처럼’ 가사 속 뒷이야기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장덕철은 첫 방송 출연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심의 성대모사를 비롯, 숨겨진 입담을 공개하며 예상 밖의 매력을 선보였다.
미스터리한 만큼 매력적인 음색의 주인공인 장재인은 이장희의 명곡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색다르게 편곡,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첫 무대를 열었다. 2년 반 만에 출연한 장재인은 같은 소속사의 윤종신이 ‘좋니’로 역주행 한 이후 “회사 분위기가 천국이 됐다”고 말한 데 이어 “쿨해 보이지만 잘 삐진다. 당시엔 티 안 내다가 한두 달 뒤에 말씀하신다”며 윤종신의 소심함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신곡 ‘버튼’을 발표하며 2018년을 시작한 장재인은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놓았던 기타를 다시 잡게 되었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한편 이 날 ‘버튼’의 무대에는 편곡에 참여한 조정치가 특별 출연했는데, 조정치는 육아 전쟁 속에서도 5년 만에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더블V, 장덕철, 장재인이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월 20일 토요일 밤 12시 45분 KBS2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